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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도 뉴델리 "최악 대기오염 막자"…화물차 환경통행료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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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에서 화물칸에 노동자들을 태운 낡은 트럭이 검은 염기를 내뿜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세계 최악 수준인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앞으로 뉴델리에 진입하는 화물차량은 매번 1만∼2만원 상당의 환경통행료를 내게 됐다.

10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뉴델리에 진입하는 상업용 화물 차량에 크기에 따라 700∼1천300루피(약 1만2천500∼2만3천원)의 환경통행료를 부과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명령은 델리 주 정부가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시민 청원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4개월간 시험 적용기간을 거쳐 이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조차, 여객버스, 구급차, 일부 식자재 운송 차량은 통행료가 면제될 예정이다.

뉴델리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91개국 1천600개 도시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연평균 초미세먼지(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53㎍/㎥, 미세먼지(PM 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가 286㎍/㎥로 나타나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기록됐다.

이 같은 오염도는 대기오염으로 악명높은 베이징의 PM 2.5 농도 56㎍/㎥와 PM 10 농도 121㎍/㎥보다 훨씬 심한 것이다.

특히 뉴델리에 하루 5만2천대 이상 진입하는 화물차량이 내뿜는 매연이 이처럼 극심한 대기오염의 원인 물질 중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뉴델리 과학과 환경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는 많은 화물차가 시내가 목적지가 아닌데도 외곽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으려고 도심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적 환경단체 그린피스 인도 지부는 이 같은 도심 진입 통행료 부과 방안은 오염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키는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뉴델리에 들어오지 않는 차량은 다른 곳으로 가서 환경을 오염시킬 것"이라며 더 근본적인 오염방지책을 주문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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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먼지와 매연에 뒤덮인 뉴델리 시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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