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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빅3 중 삼성중공업만 3분기 흑자전환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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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손실 못벗어난 듯]

지난 3분기 삼성중공업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10일 증권정보 사이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 3분기 삼성중공업이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3조129억원, 순이익은 331억원.

증권사들은 2분기 1조548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손실쇼크를 이때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봤다. 흑자전환 기대 속에서도 증권사마다 실적 추정액 편차가 매우 컸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이 554억원 영업이익을 기대해 비교적 후한 전망치를 내놓은 반면 SK증권은 225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64억원을 예상했다.

와이즈리포트는 현대중공업이 94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추정치는 다수 증권사들이 수개월 전에 내놓은 전망치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최근 보고서들과는 상반된다. 조선업계는 최근의 보고서들을 참고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이달 중 발표된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보고서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영업손실 320억원 △하이투자증권 -470억원 △대신증권 -390억원 △NH투자증권 -243억원 △현대증권 -305억원 등 모두 200억원대에서 400억원대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증권사 대부분은 유가 하락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재고손실이 발생하고 해양플랜트에서 개선이 더디다는 이유를 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44억원 적자로 조사됐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3조원대 영업손실 파동 이후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기피하면서 이 같은 전망 역시 현재의 분위기를 정확히 담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 그나마 나온 실적전망 보고서 2개만 보더라도 격차가 매우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손실 560억원, NH투자증권은 1380억원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조선 3사마다 내재된 위험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 전망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아예 보고서를 쓰지 않을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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