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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주열 "3분기 1%대 성장…한계기업 빨리 정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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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기자간담회 "물가목표 너무 낮으면 안돼…美 연말쯤 금리인상할 듯"]

머니투데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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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3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10개월째 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올해 말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정하는 물가안정목표와 관련해선 목표치를 너무 낮게 잡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계기업은 우리 경제가 빨리 해결해야할 문제로 규정했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선 올해 말쯤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9일 오전(현지시간) '2015년 IMF·W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페루 리마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은에서 전망한 올해 성장률 2.8%를 달성하기 위해선 3분기 성장률이 1%대는 기록해야하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전망을 전기대비 0.4%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0.3%를 기록하는 등 하방 압력이 있었지만 3분기는 우리가 예측한 1.1% 수준을 기록한다고 보면 된다"며 "연간 전망치인 2.8% 정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에 대해서도 한은이 예측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3개월전에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을 1.8%로 예측했다"며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 전망에 큰 이상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아. 이어 "물가안정목표는 중앙은행의 물가정책을 말하는 것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의 기준이 된다"며 "물가안정목표를 통해 정하는 물가인상 기대치가 예전엔 낮으면 낮을수록 좋게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에선 너무 낮으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물가안정목표는 한은이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3년마다 정하는 물가목표치로 현재 3% 물가목표치는 2012년도에 정했다. 올해 정하는 2016~2018년까지의 물가목표치를 3%에서 너무 낮추진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특히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이 모든 품목에 걸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의 물가는 모든 품목에서 낮아지는 게 아닐뿐더러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지표로 봤을때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현상 등 세가지 측면에서 봤을때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로 높은 편이다"며 "물가지수 측정에 들어가는 400여개 품목 중 7개 품목만 마이너스 영향이 있고 나머지는 물가하락과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디플레이션 우려를 없애기 위해선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디플레이션 완화의 가장 바람직한 정책은 성장이다"며 "잠재성장률을 높이면 물가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재정당국이 "저물가 기조 탈피를 위해선 통화당국인 한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또 "한계기업은 우리 경제가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며 "우리나라 경제 전체 지표상 기업 재무구조를 보면 나쁜 건 아니지만, 한계기업의 부채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게 잘 못될 경우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선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큰 과제이지만, 당장 이게 터져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하는 그런 문제는 아니다"며 "IMF도 우리나라 가계 부채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밖에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에 대해 연말정도에 올릴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만난 다른나라 중앙은행 총재들도 불확실성을 우려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은행제도(FRB)에서 연내 올린다고 했기 때문에, 안 올리면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어떻게 할 지 잘 모르겠지만 10월에 올릴 가능성은 낮을 것 같고, 올린다고 했기 때문에 올리지 않겠느냐 정도로 보고 있다"며 "연준이 경제상황을 보면서 실물에 미칠 영향도 보면서 가겠다는 메시지를 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됐던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지금까지 검토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며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 취지에 공감한다고 대답했을 뿐이고, 이 문제는 공감대 형성이 먼저 있어야하는 문제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마(페루)=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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