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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년뒤 인류착륙' 화성의 물맛?…NASA "유독성이라 못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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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화성탐사 과학자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소셜미디어 문답풀이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최근 화성에서 액체상태의 물이 관측되자 화성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정찰위성과 탐사로봇을 잇따라 화성에 보내 실체를 속속 파악해가고 있다.

NASA는 최근 액체상태의 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뒤 온라인 정보공유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대중과 따로 소통했다.

화성 탐사를 맡은 NASA 과학자 리처드 주렉과 레슬리 탬퍼리가 진행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세션을 정리했다.

-- 발견한 액체상태의 물은 양이 어느 정도인가. 나이아가라 폭포 정도인가, 덜 잠긴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는 정도인가.

▲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는 정도다. 양은 매우 적다. 표면을 살짝 적실 정도다. 젖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폭은 4∼5m, 길이는 200∼300m다.

--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했나.

▲ 화성정찰위성(MRO)이 수차례 여러 지역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했는데 특정 지형이 따뜻한 계절에 검게 변하며 길어지고 추운 계절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MRO가 화성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 화성이 흐르는 물 때문에 먼 미래에 (지구처럼) 변화할 수 있나.

▲ 화성에서 물이 흐른다기보다는 그냥 표면을 적신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우리는 토양이 검게 변하는 것을 관찰해 이를 물에 젖는 모습, 소금기가 있는 액체의 활동으로 해석했다.

-- 물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화성 대기에는 수증기가 거의 없지 않느냐.

▲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우리도 모른다. 가장 주목받는 가설은 소금이 대기에서 물을 흡수한다는 것인데 알다시피 대기에는 수증기가 거의 없다. 물이 어떤 물질에서 나온다는 가설도 있다. 모르는 게 너무 많다.

-- 하루하루 살기 바쁜 우리가 화성에 있는 물 따위에 왜 신경을 써야 하나. 과학이나 우주탐사에는 또 화성의 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소금기가 아주 많더라도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체가 있는지 확인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만약에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 생명체가 얼마나 견고한지 우리는 아직 모르지 않느냐. 또 물은 어떤 형태를 지니고 있더라도 우리가 미래에 임무를 수행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 화성에 액체상태의 물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은 얼마나 커지는가.

▲ 최소한 현재 우리 인류의 지식으로는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체가 존재할 필수 조건이다. 물이 있다고 생명체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화성의 액체상태의 물 속에서 생명체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은 좋을 것 같다.

-- 화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할 때 절차는 어떻게 되나. 누가 가장 먼저 알게 되는가. 대중에도 공개하나.

▲ 대중에게 발견 사실이 매우 빨리 전달될 것이다. (행성탐사 연구를 진행하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TL)가 생명체를 발견하면 일단 NASA 본부에 즉각 보고하게 된다. 본부는 그 뒤에 미국 정부와 대중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 탐사로봇이 발견된 물을 탐사한다면 생명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학적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

▲ 현재 우리 탐사로봇에는 생명체를 탐지하는 도구가 없다. 하루 중에 얼마나 그 물이 액체상태로 존재하는지만 확인할 것이다. 현재 활동하는 '큐리오시티'나 '어포튜니티' 근처에서 액체상태의 물인 존재하는 증거가 발견된 지점은 없다.

-- 화성에 보낼 차세대 로봇은 어떤 모습인가. 새로운 도구를 탑재해야 하지 않을까.

▲ 우리는 내년에 착륙선 '인사이트'를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인사이트의 주요 임무는 화성의 지진을 관측하는 것이다. 2020년대에 화성에 보낼 탐사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큐리오시티와 디자인이 비슷할 것이다. 장착할 도구는 과학적 임무나 목표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면 그에 맞춰 임무나 목표가 바뀌고 장착할 기기도 달라진다.

-- 탐사선을 따라온 지구 미생물이 화성의 물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이 있다는데 사실이냐. 탐사선에 편승해 화성 표면을 오염시킬 수 있는 미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화성에는 높은 언덕 지형이 있는데 현재 우리 탐사선은 그런 곳을 오를 능력이 없다.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곳도 지구에서 온 미생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특별히 조심해야 할 지역이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탐사선들은 물이 존재하는 지역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의 멸균작업을 거치지 않았다.

-- 탐사선의 멸균작업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화성에서 미생물이 발견될 때 지구에서 온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지 않겠느냐.

▲ 지금까지 우리 탐사로봇은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고 추정되지 않는 곳에 착륙했다. 그에 맞춰 멸균작업을 했다.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계곡 지형(RSL)을 탐사할 로봇은 훨씬 더 강력한 멸균이 필요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래에 생명체를 발견할 때 비교할 수 있도록 로봇이 화성에 착륙하기 전에 우주선에 편승한 지구 미생물들을 따로 조사할 것이다.

-- 화성에 물이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데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나. 지구 미생물이 화성 생명체를 위협한다는 것도 가능한 말인가.

▲ 지구에도 건기에 동면하면서 생존하는 생명체들이 있지 않은가. 지구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그 때문에 우주선 멸균 청소를 매우 세심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 화성 전체의 모습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 MRO(화성정찰위성)를 2006년에 보내고 지금까지 10년 동안 화성의 2.4%에 해당하는 지역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확보했다. (같은 추세라면 화성 표면 전체의 고해상도 사진을 얻기까지 412년이 더 걸리는 셈이다.)

-- 화성에 사람은 언제 보내나.

▲ 현재 NASA는 2030년대 초반에 사람을 화성 근처에 보낼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2030년대 후반에는 최초의 인류가 화성을 밟지 않을까 싶다.

--어리석은 질문으로 들리겠지만 화성의 물맛은 좋은가.

▲ 과염소산염이 함유돼 짤 것이다. (폭약이나 로켓, 제트엔진의 추진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과염소산염은 인체에 유독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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