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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안철수, 비주류의 구심점으로 등장하나…조건과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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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조직 체계화 움직임…내주부터 본격화될 듯

민집모 소속 문병호 "10월이나 11월 기본틀 갖춰야"

安측, 분위기 알지만…"인위적 구도 지양, 先혁신 필요"

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권선언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있다. 2015.9.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가 '조직화 움직임'에 들어가면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구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구심점이 없어 "모래알 같다"는 비판을 받아온 비주류는 당내 통합과 내년 총선 공천 등 주요 현안들과 관련해 힘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중심인물'을 내세워 세(勢)를 조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비주류와 안 전 대표 모두 현재 주류의 '혁신행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안 전 대표의 경우, 당내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서 총·대선을 앞두고 세력의 조직화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양측이 손을 잡을만한 배경은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주류나 비주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의 길'을 추구하고 있어 안 전 대표가 '비주류의 수장'으로 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예측도 많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멤버로 안 전대표와 가까운 문병호 의원은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비주류 내에서 이전보다 좀 더 조직이 체계화돼야 하고, 행동이 통일돼야 한다는 데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류에 밀리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려면 10월이나 11월에는 (비주류 모임의) 기본틀을 갖춰야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수장으로)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도 있지만, 안 전 대표가 대선주자인 만큼 안 전 대표가 떠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 비주류는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다"며 "믿을 건 박 전 원내대표도, 김 전 대표도 아닌 안 전 대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이 현재 사실상 '비주류의 입'을 대변하고 있는데다 안 전 대표가 대표일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던 만큼 문 의원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의원은 "어떤 경쟁을 하든 좋은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며 "인재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도 했다.

비주류의 본격적인 '조직화 움직임'은 내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민집모가 오는 12일 여는 혁신 토론회에는 김·안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영선 전 원내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대표적 비주류 인사들이 한데 모인다.

안 전 대표도 내주 초 자신의 3대 혁신방향(당 부패척결·낡은 진보 청산·새 인재영입) 중 두 번째 혁신방향인 '낡은 진보 청산'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밝힌다.

13일부터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는 만큼 12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비주류의 수장' 자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비주류가 '또 다른 인물'을 찾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현재 안 전 대표가 추구하는 정치행보가 주류나 비주류 중 어느 한 곳에만 속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핵심인사는 통화에서 "안 전 대표는 국민적 열망을 주류나 비주류의 것이라고 나눠 얘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고 본다"며 "특히 인위적 세력대결 구도를 만드는 건 지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그러면서 비주류가 거론하는 '통합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는 '선(先)혁신'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벤트 성격의 국면 전환이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 전 대표와 비주류간 간극이 생각보다 크다는 얘기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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