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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PL 포커스] ‘전술가’ 클롭, 리버풀 어떻게 변화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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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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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전술가’ 위르겐 클롭 감독이 드디어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과연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리버풀은 9일 새벽(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클롭이 리버풀과 옵션 1년이 포함된 3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벌써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리버풀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리버풀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고, 특히나 전술적인 변화와 함께 리버풀의 리빌딩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핵심은 3가지로, 키워드는 압박-수비-역습이다.

#1 클롭의 게겐프레싱, 리버풀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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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겐프레싱(Gegen-pressing)’.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용어다. 게겐프레싱이란 최전방부터 쉴 틈 없이 강하고 빠른 압박을 구사해 상대의 공을 차단하는 전방 압박 전술을 의미한다. 클롭 감독은 이 게겐프레싱을 도르트문트에 접목해 세계적인 강팀으로 만들었고, 이제 클롭 감독을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전술이 됐다.

그렇다면 클롭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로부터 모티브를 따온 게겐프레싱을 리버풀에서 어떻게 정착시킬까?

쉽지 않은 문제다. 과거 리버풀은 킥 앤 러쉬를 중심으로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했지만 브레단 로저스 감독이 온 이후에는 변화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스페인식 패스 축구를 이식했지만 맞지 않은 옷이었고,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초반에는 3-4-1-2 시스템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다행스러운 점은 리버풀의 현 스쿼드가 클롭 감독의 게겐프레싱에 잘 맞는다는 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로저스 감독이 데려온 제임스 밀너, 엠레 찬 등의 선수들이 클롭 감독의 전술과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여기에 조던 헨더슨, 필리페 쿠티뉴 선수들 역시 클롭 감독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2 리버풀의 역습 축구가 더 강해진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이런 리버풀의 색깔이 클롭 감독과 만나 더 강해지고, 좀 더 세련되질 전망이다. 그 이유는 클롭 감독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간결하면서도 빠른 역습 축구였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과거 도르트문트 시절 한정된 자원으로 어떻게 강팀이 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클롭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패스 축구 대신 도르트문트에 맞는 역습 축구를 게겐프레싱과 접목시켰다. 이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클롭 감독은 볼 소유권을 탈취하자마자 상대의 벌어진 수비 공간을 찾아들어가도록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바르셀로나와 유사한 세밀한 패스 워크와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구사했다.

리버풀에서도 유사한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헨더슨과 밀너 그리고 쿠티뉴다. 과거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 일카이 귄도간과 마르코 로이스를 중심으로 전술을 짰다. 이런 이유로 비슷한 역할을 해줄 헨더슨, 밀너, 쿠티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이 세 선수들에게 더 많은 활동량이 요구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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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리버풀의 수비 전술: 3백⟶4백

이번 시즌 리버풀은 안정된 수비와 역습을 위해 3백을 사용했다. 그러나 클롭 감독 체제에서는 다시 4백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클롭 감독은 포백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안정적인 수비와 동시에 오버래핑을 주문한다.

핵심은 포백 라인의 공수 밸런스와 간격 유지다. 클롭 감독은 게겐프레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포백 라인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최대한 라인을 끌어올리면서도 간격을 최대한 좁혀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핑을 시도하면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집중했고, 이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이때 핵심적인 선수는 마르틴 스크르텔, 나다니엘 클라인, 알베르트 모레노다. 특히 좌우 측면 수비수인 클라인과 모레노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왕성한 활동량이 필요한 시점이고, 중앙에서는 스크르텔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다만 도르트문트 시절 보여줬던 강력한 포백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중앙 수비수의 보강이 시급하고, 데얀 로브렌으로는 부족하다.

사진=게티 이미지, 리버풀 홈페이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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