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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축구] 몸도 앞으로 공도 앞으로, 신태용의 '전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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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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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임성일 기자 = 말도 행동도 거침없는 젊은 지도자 신태용 감독이 과감하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천명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일단은 과감하게 상대를 두드린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7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사흘 째 훈련을 진행했다. 올림픽팀은 호주 U-23 대표팀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일 화성에서 1차전을 치른 뒤 12일 무대를 이천으로 옮겨 다시 한 번 맞붙는다. 2016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대비한 무대다.

최종예선은 내년 1월에 열린다. 따라서 강호 호주와의 이번 평가전은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현 주소, 나아가 리우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선수들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비전까지 제시해야할 이 경기에 신태용 감독은 '전진 축구'를 선언했다.

지난 5일 파주NFC에 소집한 뒤 신태용 감독은 줄곧 '공격 축구'를 지향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특히 '패스의 방향'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현역 시절 센스가 돋보이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답게 공간을 활용한 전진패스를 주문하고 있다.

7일 훈련을 앞두고 만난 올림픽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찬동은 "감독님이 공격적인 패스를 강조하신다. 공격적으로 패스를 하면 실수를 해도 크게 나무라지 않는다"는 말로 신태용호의 큰 방향을 설명했다. 아직은 전체적으로 신 감독의 성에 차지는 않는 모양새다. 신 감독 욕심도 덧붙여지고 있다. 이제는 패스의 방향뿐만 아니라 패스 후 움직임까지 지적했다.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신태용 감독은 "하고자하는 선수들의 의지는 좋다. 하지만 아직은 몸에 배인 습관을 버릴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패스를 주고 그냥 서 있다. 문제다. 패스를 주는 것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공을 주고, 다시 공간으로 옮겨다녀야한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발언 후 훈련을 통해 몸소 실천으로 보여줬다.

선수들의 패스가 너무 안정적이거나 무의미하게 옆으로 향하면 즉시 호루라기를 불어 플레이를 멈추게 했다. 횡이 아닌 종으로의 패스,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는 생산적인 침투 패스를 강조하면서 직접 시범을 펼쳤다. 패스를 주고난 뒤의 움직임을 보여준 것도 마찬가지다.

신 감독은 패스를 주고 멈춰있는 선수에게 다가가 "네가 공을 주고 멈추면 다른 동료들은 어떻게 전진을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패스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도 앞을 향해야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철학이다.

적어도 훈련 때의 모습만 본다면, 소위 말하는 '닥치고 공격'이다. 전북을 비롯해 공격적인 컬러를 지닌 클럽들의 지향점과 유사하다. 이는 곧 공격 전개가 차단될 시 쉽게 카운트어택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일단은 시도할 것이다. 한국 선수들도 이런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색깔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직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실험이 될 전망이다. 신태용호는 지금 화끈하고 순도 높은 '닥공'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그 결과는 9일과 12일 확인할 수 있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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