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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네팔, 강진에 헌법 반대 시위…"경제 완전히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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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9월 30일 네팔 학생들이 네팔 유입 차량을 막는다며 인도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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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 지난 2개월간 이어진 네팔의 헌법 제정 항의 시위 피해 규모가 약 10억 달러에 이른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는 올초 네팔을 강타한 지진 피해 규모보다 큰 수치라고 전해진다.

5일(현지 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파슈파티 무라카 네팔연방상공회의소 회장은 "네팔 새 헌법 반대 시위가 나라 경제를 완전히 망가뜨렸다"면서 피해 규모가 약 10억 달러로 지진보다 크다"고 발표했다.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시즌인 8~10월 시위가 번지면서 네팔의 주요 수입원인 관광 산업도 타격을 입었다. 미넨드라 리잘 네팔 관광기구 회장은 "지진 피해가 수습되는 10월 경 관광객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시위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는 관광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네팔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지난해 대비 50% 가량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한 락스맨 라 칼나 네팔 사드바나당 공동 대표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소수민족의 권리를 찾기위한 것이며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새 헌법에 반영한다면 즉각 시위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소수민족 마데시(Madhesi)족과 타루(Tharu)족을 주축으로 지난 8월 새 헌법의 주 분할 정책에 반대하며 일어난 이번 시위는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에서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시위대가 인도와 통하는 교역로를 막으면서 생필품, 석유, 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현재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는 석유가 공급되지 않아 정부가 주유차를 동원해 대중교통에 직접 기름을 배급하고 있다.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타라이 지역 인근 학교와 공장은 일제히 문을 닫고 교통은 마비됐으며 생필품 가격은 치솟았다.

시위대는 이번에 통과된 새 헌법에 마데시족과 타루족의 정치적 참여를 늘리고 자신들만의 주를 구성해 주를 재분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네팔의 무력 시위는 지금까지 어린이와 경찰을 포함한 4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한편 람 바란 야다브 네팔 대통령은 지난 달 20일 연방공화제 새 헌법안을 공표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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