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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파, 아프간 "탈레반 지원" 의혹 제기에 "악의적 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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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대원들이 북부 쿤두즈에서 탈레반과 대치하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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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파키스탄은 7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북부 도시 쿤두즈 점령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 아프간 정부군 관계자가 제기한 탈레반의 쿤두즈 공격에 파키스탄 군이 가담했다는 의혹은 전혀 근거 없고 부적절한데다 악의적이기까지 한 일"이라며 맹비난했다.

대변인은 "이런 의혹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파키스탄 정부군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무라드 알리 무라드 아프간 육군 참모차장이 지난 5일 언론에 한 의혹 제기 때문에 나왔다.

무라드 차장은 톨로뉴스를 통해 파키스탄이 탈레반의 쿤두즈 공격을 지원했다며 "전투 후에 여성들이 입는 이슬람 전통복 부르카를 입고 도망친 후 현재 행방을 감추고 있는 파키스탄 장군들을 모두 확인한 후 구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것은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복잡한 관계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잡았던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의 주요 동맹국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현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 내에 여전히 탈레반 동조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탈레반 인사의 송환 여부를 놓고도 아프간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정부에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지도자이자 이슬람 강경파 성직자인 마울라나 파즈룰라(41)를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즈룰라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파키스탄 소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아프간 동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프간은 파키스탄의 파즈룰라 체포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7월에는 양국 관계가 우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파키스탄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에 이뤄진 최초의 직접 평화회담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한 차례 회담 이후 양측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탈레반의 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숨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추가 회담이 흐지부지돼 파키스탄의 공로도 함께 뭍혔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프랑스와 독일처럼 화해하자고 말했지만 파키스탄의 탈레반 지원설 계속되자 최근 "파키스탄이 전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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