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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영업이익 7조3천억 깜짝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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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가가 9% 가까이 오르는 등 시장도 환호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경영진의 이날 얼굴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잘해서라기보다 외부 변수의 호전에 따른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에 따라 4분기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웃지 못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으로 7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6조9000억원)에 비해 5.8% 증가한 수치다. 22개 증권사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6조5865억원)보다 7000억원 이상 많았다. 반도체 부문과 중저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소형 OLED 패널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3분기 매출도 51조원으로 전분기(48조5400억원)보다 5% 이상 늘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0만원(8.69%) 오른 125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을 돌파한 것은 올 7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실적호전 배경에 상당 부분 외생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환율효과가 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패널 등을 판매할 때 달러 기준으로 결제를 받는데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도체 부문에서 환율 덕을 가장 많이 봤다. 아울러 글로벌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를 염두에 둔 삼성전자의 비용 절감과 불요불급한 마케팅 비용 축소도 이익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실적을 견인해온 스마트폰 등 완제품 부문 이익이 살아나지 못하는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IT 시장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데다 국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이번 실적 호전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전자 업계에서는 오는 4분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들을 쏟아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삼성전자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영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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