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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진화하는 IS 선전전…'잔혹' 이미지 벗고 '유토피아 홍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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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시리아와 이라크 절반을 점령한 '이슬람국가'(IS)의 선전전이 참수와 공개처형 등에서 IS가 유토피아임을 홍보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국 테러 연구소인 퀼리엄재단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S의 선전물의 6대 주제 가운데 IS 점령지의 민간인 생활을 다룬 '유토피아'가 52.6%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전쟁(37.1%), 피해자 의식(6.84%), 잔혹(2.13%), 소속감(0.89%), 자비(0.45%) 등의 순이었다.

이 보고서는 이슬람력 10월인 지난 7월17일부터 8월15일까지 수집한 IS의 선전매체 35개의 모든 선전물(892건)을 토대로 작성됐다.

IS는 이슬람의 전성기 당시의 칼리프제 국가 재건을 내세웠기 때문에 유토피아 주제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의 저자인 찰리 윈터 연구원은 "선전물의 절반 이상은 IS 점령지의 민간인 생활을 묘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IS는 경제활동과 사회적 행사, 풍부한 야생동물, 변함없는 질서, 이슬람국가 국민의 종교적 열정 등을 홍보해 이념적, 정치적 기반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윈터 연구원은 또 "IS는 점령지의 민간인들이 포도와 멜론 등을 경작하거나, 낙타를 사육하는 등 칼리프제 국가의 모든 생활상을 선전물로 제작해 종합적으로 유토피아 이미지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IS는 최근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팔루자에서 문을 연 놀이공원 사진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들 사진에는 관람차와 범버카 등 각종 놀이기구를 즐기는 현지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보고서는 자비와 소속감, 잔혹 등 3개 주제의 선전물이 3.48%에 그친 것은 과거 선전전의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IS의 선전전은 양적, 질적 측면 모두 대단한 수준이라며 국제사회는 IS를 약화하기 위해 반박에 근거한 정보 전쟁 대신 대안에 기반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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