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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나한, LG ‘깜짝’ 코치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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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서민교 기자] 올해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잭 한나한(35)이 깜짝 코치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양상문 LG 감독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한나한이 한국을 찾아 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라며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이 이틀 정도 쉰 이후 이천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한은 올 시즌 LG가 야심차게 영입했던 메이저리그 출신의 베테랑 내야수. 100만 달러의 몸값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몫을 하지 못한 채 지난 6월15일 방출됐다.

매일경제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외국인 선수 잭 한나한이 한국을 다시 찾는다. 사진=MK스포츠 DB


한나한은 시즌 개막 전 종아리와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개막 이후 50일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7리, 4홈런 22타점 17득점을 기록했으나 영입 이유였던 주 포지션 3루수 소화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나한은 방출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등 LG에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당시 한나한에 대한 코치 영입설이 나돌기도 했다.

한나한은 방출 된 다음날에도 잠실구장을 직접 찾아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양 감독은 “나가는 외국인 선수가 스태프와 선수들을 보기 위해 다시 찾아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열정적이고 인격적으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던 선수다. 나도 아쉽다. 부상에도 믿음이 가던 선수였고, 짧은 시간이지만 그 믿음을 확인시켜줬다”고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나한은 짧은 기간 LG에 몸을 담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베테랑 내야수다운 품격을 선보이며 인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한나한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LG에서 한나한에게 공식 요청을 한 것. 하지만 정식 코치 영입은 아니다. 단기 인스트럭터로서 타격 지도와 노하우 전수를 위해 오는 9일부터 2주 정도 한국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은 “한나한은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성실성을 갖췄으면서도 타격 매커닉에 있어서 우리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예전에 팀을 떠날 때 나중에 코치로 요청하면 와 달라고 했는데 호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때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공식 요청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한나한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이지만, 우리와 타격 매커닉이나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다르지 않고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에게도 혼동이 오지 않고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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