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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Oh!쎈 초점]KBS 주말극 대위기, 아닌 밤중에 '응팔'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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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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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케이블채널 tvN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새로운 시즌인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이 오는 30일 첫방을 앞둔 가운데, 갑작스레 그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KBS 주말극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응팔'은 연달아 히트를 치며 복고열풍을 일으킨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 작품. 2015년판 '한지붕 세 가족'으로, 코믹 가족극을 표방한다. '응팔'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라는 설명. 우리 골목, 우리 이웃을 담아내며,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향수와 공감을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송되는 내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바 있는 '응답하라'의 새로운 시리즈로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응팔'은 이번에는 방송 시간대를 40분 앞당긴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 50분으로 예정하면서 KBS 주말극과 정면 대결에 나선다. '응팔'은 현재 방송되는 KBS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의 토요일 방송과 시간이 완전히 겹치는 것은 물론, 오히려 10분 먼저 방송을 시작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먼저 사로잡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 것. 이에 따라 KBS 주말극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KBS 주말극은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훈훈한 가족애를 담아내면서 오랜기간 시청자에게 큰 사랑 받고 있는데, 현재 방송되는 '부탁해요 엄마'는 물론 전작 '파랑새의 집'까지 시청자에게 아쉬움 가득한 반응을 불러내 상황은 더욱 위태롭다. '파랑새의 집'은 40%대 시청률을 넘나드는 KBS 주말극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는 20%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던 것. 청춘의 성장이라는 기획 의도는 온데간데없이 복수극, 그나마도 통쾌하지 않은 주인공의 행동이 시청자에게 원성을 자아낸 바 있다.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8월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부탁해요 엄마' 또한 광복 70주년 특집과 맞물린 첫회가 충격적인 시청률인 14.9%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고, 이후에도 20%대 시청률에 머물며 좀처럼 30%대 돌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 엄마' 고두심이 중심을 잡고, 유진, 이상우 등 젊은 연기자들이 열연하는 '부탁해요 엄마'는 화려한 배우진에도 평이한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코믹 가족극을 표방한 '응팔'의 출격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강력한 몰입도가 발휘되고 있지 않은 '부탁해요 엄마'의 고정 시청층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간 뚜렷한 경쟁자 없이 주말 안방극장의 맹주로 군림했던 KBS 주말극이 진작에 지상파와 비지상파 경계를 넘어선 '응답하라' 시리즈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jykwon@osen.co.kr

[사진]K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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