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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하얀국물라면 벌써…점유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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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17.1%서 4월 7.9%로…빨간국물 빠른 회복 농심 점유율 63%

MK News

지난해 심한 변화를 경험했던 국내 라면시장이 올해 초 다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하얀국물 라면 인기가 급락한 반면 빨간국물 라면이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 것. 신라면 등 전통의 '스테디셀러' 제품도 점차 위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22일 농심과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에서 하얀국물 라면(꼬꼬면ㆍ나가사끼짬뽕ㆍ기스면)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7.1%에서 올해 4월 7.9%까지 급락했다.

제품 각각의 점유율 변화를 봐도 이런 경향을 읽을 수 있다. 하얀국물 라면의 대표 격인 팔도 꼬꼬면은 지난해 12월 6.9%에서 올해 4월 2.1%로, 삼양 나가사끼짬뽕은 같은 기간 6.6%에서 4.4%로 떨어졌다. 오뚜기 기스면 역시 2.7%에서 2%로 감소했다. 이들 3개 제품 매출액 역시 지난해 12월 300억원까지 오르면서 최고점을 찍은 후 240억원(올해 1월), 200억원(2월), 180억원(3월), 115억원(4월)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라면시장 브랜드별 순위에서 꼬꼬면은 2위(2011년 12월)에서 9위(2012년 4월)로, 나가사끼짬뽕은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말 '하얀국물 라면' 위세는 대단했다. 꼬꼬면을 필두로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이 소비자들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라면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 불과 6개월 만에 관심도가 뚝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하얀국물 라면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면서 재구매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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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얀국물 라면에 인기를 빼앗겼던 농심 신라면 등 스테디셀러는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부동의 1위' 신라면은 전체 라면시장에서 14.3%(2011년 12월)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이 15%(2012년 4월)까지 돌아왔다. 같은 기간 너구리는 4.5%에서 5.8%, 짜파게티는 5%에서 6.6%, 삼양라면은 4.8%에서 5.1%로 각각 상승했다. 브랜드별 순위 역시 짜파게티가 5위에서 2위, 너구리가 7위에서 4위, 삼양라면이 6위에서 5위로 뛰었다. 올해 4월 현재 국내 라면시장 매출 상위 5위권에서 하얀국물 라면은 모두 사라진 셈이다.

라면업체들도 사업 중심축을 하얀국물에서 빨간국물 시장으로 재빨리 옮겨오고 있다. 농심 고추비빔면, 진짜진짜, 블랙신컵을 비롯해 삼양 돈라면과 불닭볶음면, 팔도 남자라면 등 빨간국물 신제품이 유례없이 쏟아지고 있는 것. 최근 출시된 빨간국물 신제품들 반응도 좋다. 진짜진짜는 출시 3주 만에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 순위 5위권에 진입하더니 한 달 만인 지난 18일에는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돌파했다. 팔도도 남자라면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12 팔도 프로야구와 연계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으며, 향후 남자라면 컵라면 출시로 판매량을 더욱 늘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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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라면업체별 시장점유율도 몇 달 새 많은 변화를 겪는 중이다. 지난해 하얀국물 라면 인기에 주춤했던 농심 시장점유율은 최근 들어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59.5%로 바닥을 쳤던 농심은 올해 1월 61%, 2월 61.7%, 3월 62.9%, 4월 63%로 계속 오르고 있다.

반면 삼양과 팔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양은 나가사끼짬뽕 점유율이 떨어지고 올해 내놓은 신제품이 부진에 빠지면서 올해 4월 시장점유율 15.6%를 기록했다.

팔도는 꼬꼬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오뚜기를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랐으나 최근 업계 4위로 다시 내려갔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하얀국물 라면 인기가 시들기 시작하면서 주춤했던 농심 영향력이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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