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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MLB “타구 반응 0.05초, 추신수는 장타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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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거침없는 후반기 기세에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다. 수비에서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추신수(33, 텍사스)가 호수비 하나로 메이저리그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빠른 반응에 의한 호수비는 컴퓨터도 집중시킬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기 들어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추신수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0-1로 뒤진 4회 자신의 시즌 22호 홈런을 동점 솔로포로 작렬시키며 팀을 구한 추신수는 6회 수비 상황에서도 기막힌 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모았다.

1-1로 맞선 6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에인절스의 간판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이 3B-1S 상황에서 우익선상쪽 깊은 타구를 날렸다. 누가 봐도 2루타가 될 만한 타구였다. 그러나 최근 수비에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추신수가 어느새 달려와 이를 낚아챘다. 빠른 반응, 엄청난 스피드, 그리고 마지막까지 공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관중들은 “Choo~”라는 환호로 추신수의 호수비를 칭찬했다.

이 수비는 MLB의 통계분석시스템인 ‘스탯캐스트’에도 이날의 수비 중 하나로 소개됐다. 그만큼 분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수비였다는 것이다. ‘스탯캐스트’에 의하면 이 타구에 대한 추신수의 반응속도는 불과 0.05초였다. 타구가 맞는 순간 발걸음을 뗐다는 것이다. 0.05초만 더 느렸어도 이 타구를 잡을 수 있을지는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리그 다른 정상급 수비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완벽한 동물적 반응 속도였다.

이 타구를 쫓으며 달려간 추신수의 순간 최고 속도는 19.1마일(30.7㎞)였다. 세계적인 스프린터인 우사인 볼트의 100m 기록을 평균으로 환산하면 시속 37㎞ 정도가 나온다. 역시 뛰어난 스피드다. 추신수는 이 타구를 83.1피트(25.3m) 쫓아갔으며 경로 효율성은 97.6%로 역시 정상급 수치였다. ‘스탯캐스트’가 추신수의 수비를 주목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이 플레이에 대해 “트라웃은 추신수에게 장타를 도둑맞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추신수의 홈런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MLB.com은 “추신수는 4회 위버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기기 보다는 기다렸다. 좋은 플레이였다. 그리고 2B-2S에서 이날 텍사스의 첫 번째 안타와 득점을 원정팀의 불펜으로 날려보내는 시즌 22호 홈런으로 연결시켰다”라며 고군분투한 추신수의 활약상을 설명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알링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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