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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취업 때문에 졸업 유예" 대학은 돈벌이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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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실업 100만 시대가 낳은 새로운 풍속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졸업 유예 제도입니다. 졸업 요건을 갖췄지만, 졸업을 하지 않아야 취업에 유리하니까 졸업을 미루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겁니다. 그런데 수강료를 내야 합니다.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아도 100만 원 넘게 수강료를 받는 대학도 있습니다. 이렇게 대학들이 졸업 유예생들에게 받아 챙긴 수강료만 지난해 56억 원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생리포트,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8학기를 다니고 학점도 다 채운 이 여대생은 2년째 졸업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에 낸 돈이 250만 원에 이릅니다.

[대학생 : (기업들이) 학교 다니면서 취업 준비했다 이렇게 말하는 거를 선호한다고 들어서, 재학생 신분을 유지해야겠다 해서 유예하게 됐어요.]

취업에 조금이라도 유리할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대학생 : 취업이 바로 안되니까, 요즘은 4년 마치고 바로 취업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요.]

졸업을 미룬 학생이 전국적으로는 2만 5천 명에 이르고, 지난해 대학이 이들로부터 걷은 등록금은 56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등록금 수입이 1억 원 넘는 학교가 14곳이었습니다.

또, 학생 1인당 등록금이 1백만 원이 넘는 학교는 6곳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2개 학교는 0학점, 즉 수강 신청을 하지 않아도 등록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졸업 학점을 다 채운 학생에게도 수강 신청을 의무화하는 대학은 2013년보다 20곳이 늘어 62%가 됐습니다.

학생들에게 등록금에다 학점부담을 지우는 건 졸업 유예 학생을 줄여서 대학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대학 관계자 : 졸업 유예생들이 많아지면 재학생 충원율이라든지 이런 것에서 (대학평가) 지표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졸업 유예 학생들에게 받는 등록금이 사실상 대학 자율에 맡겨져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유기홍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체육관광위원회·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등록금과 또 취업난이라는 이중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졸업유예 제도를 정비하고 학생들의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국회에는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지웅, VJ : 김형진)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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