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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fn★리뷰] ‘신서유기’, 어쩌다 탄생한 新예능 ’역시 나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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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신서유기’ 멤버들의 거침없는 인터넷 방송이 시작됐다.

4일 오전 네이버 PC와 모바일 TV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신서유기’(연출 나영석, 신효정)에서는 방송인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등이 출연했다.

중국 소설 ‘서유기’는 강호동의 말에 따르자면 ‘죄를 지은 것들끼리 만나서 서쪽으로 향하는 여행기’다. ‘신서유기’에서 강호동은 겁 많은 근육 돼지 저팔계, 이승기는 형들 잘못 만나 고생 중인 삼장법사, 은지원은 영원히 철들지 않은 사오정, 이수근은 죄 많은 손오공 등 중국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분했다.

이날 나영석 PD는 이승기에게 “많이 망가져 있는 사람들이랑 같이 모시게 돼서 미안하다”라고 사과를 하며 환영했다. 이에 이승기는 이수근에 '상암동 베팅남', 은지원 '여의도 이혼남'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인터넷 방송에 완벽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순서로 탄 강호동은 거침없는 이승기의 멘트에 불안해했고, 형식이 없는 인터넷 방송에 적응하지 못하며 겁 많은 저팔계 캐릭터를 그려냈다. 세 번째 순서로 나타난 은지원은 과거 지상파에서도 그랬듯이 거침없는 이승기에도 무서운 강호동에도 겁먹지 않고 마이웨이(My way)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사람은 가장 죄가 많은(?) 이수근이었다. 모든 멤버들은 이수근이 손오공이 될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 손오공 캐릭터는 이수근이 차지했다. 나영석PD는 죄 많은(?) 이수근을 직접적으로 디스하며, 그의 과오를 드러냈다. 그는 무엇인가(?)를 '끊었습니다...' 등의 자막을 삽입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들의 생애 최초 도전기가 그려졌다. 강호동은 처음 인터넷 방송을 겪으며 수위 조절에 당황한 것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메신저를 사용하고, 낯선 중국땅에서 숙소를 찾아야 하는 삼장법사 레이스(feat.어차피 우승은 이승기) 미션을 받았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의 할배들이 배낭여행에 도전하는 것보다 이들의 도전기가 더 정신 산만하고 더 불안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5화에서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 이들의 여행은 앞으로 얼마나 험난한 여정을 만들어나갈지 기대를 모았다.

파이낸셜뉴스



‘신서유기’를 통해 멤버들은 차마 지상파 방송에서 할 수 없었던 자신이 받고 있는 욕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기회를 얻었다.

앞서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서 나 PD는 이수근의 복귀에 대해 “이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지만, 수근 씨 경우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저희 생각에는 인터넷 방송을 하고, 예전부터 같이 일한 동료이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도 조금은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이해를 매우 많이 부탁드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앞서 '1박 2일’ 시즌1의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 등은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었다. 강호동은 탈세 혐의로 방송을 중단했다가 복귀를 했으나 예전 같은 명성을 찾기 힘들었고, 은지원은 이혼 이후 방송 출연을 많이 하지 않았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이수근은 과거 불법도박 사건으로 2년간의 자숙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에 이들을 나 PD와 이승기가 구제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걱정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이수근은 방송에 앞서 “너무나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을 드렸던 적이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고, 오랫동안 브라운관을 떠나있었던 예능인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인터넷 방송 특성상 활동 제약 면에서나 멘트의 수위 면에서나 지상파보다 훨씬 자유로울 수 있고, 어떤 곳에서든 짧은 시간 안에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인터넷 방송이 점차 물살을 타고 있는 바. 나영석 PD와 '1박 2일’ 시즌1 멤버들이 오랜만에 뭉치며 화려하게 인터넷 방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신서유기’의 모든 방송이 종료된 후 이들이 기쁨의 폭죽을 터트리게 될지, 방송이 폭탄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오늘 공개된 1화부터 5화까지의 그들의 이야기는 과거 '1박 2일’보다 훨씬 더 과감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의 특성에 맞게 멤버들은 브랜드 명을 자유롭게 언급하며 틀에 벗어난 新 예능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한편 ‘신서유기’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고, 차마 볼 수도 없었던 리얼 막장 예능으로, 대륙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삼장법사, 저팔계, 손오공, 사오정의 모험이야기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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