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베링해에 중국 군함 5척 등장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의 전승전 열병식에 즈음해 중국 군함이 사상 처음으로 알래스카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 시점과도 맞물린 것이어서 중국의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중국의 해군 함정 5척이 러시아 해군과의 합동훈련을 위해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의 베링해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빌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군함이 베링해에서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나라가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국제수역에서 군함을 운용할 자유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베링해에 파견된 군함은 수상전투함 3척, 상륙함 1척, 보급함 1척으로, 이들은 알래스카에서 가까운 알류샨 열도 인근의 국제수역에서 항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중국 군함이 베링해에 등장한 시점이 오바마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과 전승절 열병식 개최와 맞물림에 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군함을 보낸 중국의 의도에 대해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군사력을 과시하는 한편, 북극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 담당 선임자문관은 “중국이 이미 예고한대로 중국 해군은 앞으로 점점 대양해군(blue water navy)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정확히 무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중국이 분명 북극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3년부터 북극이사회의 영구참관국 지위를 얻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