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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중국發 충격에 세계 제조업 휘청…韓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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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세계 제조업 PMI 50.7…2년 여 만에 최저

G2 제조업 경기 휘청…유로존도 위축 조짐

신흥국 충격 커…韓 조사대상 25개국 중 19위

이데일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은 물론 신흥국 그리고 독일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도 위축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역시 중국발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함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공장 가동 열기가 점점 식어가고 있다.

◇G2 제조업 ‘휘청’..中 PMI 6년여만에 최저

금융정보 제공업체 마르키트가 집계한 8월 JP모건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7로 지난 2013년 7월 이후 2년 여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 PMI는 50이 넘으면 기업들이 경기 확장을, 미만은 위축을 뜻한다. 세계 제조업 PMI는 지난 5월 51.3을 기록한 이후 뒷걸음치고 있다.

특히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각각 2년과 6년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마르키트가 집계한 미국의 지난달 PMI 지수는 53.0으로 2013년 10월 이후 최저였다.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부진과 중국발(發) 쇼크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연맹의 돈 노만 연구원은 “제조업이 강(强)달러와 중국 경기 둔화, 주식시장 불안감 등에 역풍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조업 침체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각종 부양책에 내놨지만 경기 회복 불씨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마르키트가 집계한 8월 차이신(Caixin) PMI는 47.3로 무려 6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8월 PMI는 49.7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칸 JK생명보험 펀드매니저는 “중국 제조업 지수는 여전히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위기에 유럽 제조업도 타격

중국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중국 경기 둔화는 최대 교역 상대인 유럽으로 불똥이 튀었고 신흥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의 분위기는 암울했다. JP모건 세계 제조업 PMI에 따르면 프랑스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50 이하에 머물렀다. 영국은 8월에 51.5로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7월(51.9)보다 소폭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에 강타당한 아일랜드(53.6)와 스페인(53.2)이 각각 18개월,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독일 역시 ‘중국 변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신흥국중 한국·러시아 제조업지수 최하위권

신흥국 가운데 제조업 지수가 기준선 50을 넘는 나라는 거의 없었다. 특히 한국 제조업 지수는 8월에 47.9를 기록했다. 이는 마르키트 조사 대상 25개국 가운데 러시아와 함께 19위에 올라 최하위권이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중국(47.3), 브라질(45.8), 대만(46.1), 말레이시아(47.2), 유동성 위기로 구제금융을 받는 그리스(39.1) 뿐이다.

데이비드 헨슬리 JP모건 글로벌경제 부문 책임자는 “8월 PMI지표를 보면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활기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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