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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슬람국가(IS)가 고대 유적지 파괴하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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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아(이슬람 율법)는 우상 숭배를 금지한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고대 유적을 폭파할 때 내세우는 명분이다. 하지만 IS가 유적지를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진짜 이유는 유물을 약탈한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레바논계 프랑스 고고학자인 조안느 파르샤크가 “IS는 골동품 밀수업자들에게 팔아넘기는 유물들이 약탈된 것이란 증거를 감추기 위해 해당 유물들이 나온 신전이나 건물을 파괴한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그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지난 14년간 이라크 사마라와 시리아 알레포 등 분쟁이나 전쟁으로 파괴된 중동 지역의 고대 도시들을 조사하고 있다.

파르샤크는 “시리아 고대 유적지인 팔미라의 유물들은 이미 영국 런던에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IS의 손에 들어간 시리아와 이라크의 유물은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적지 파괴는 IS가 유물을 약탈한 정도와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의 규모를 감추는 데에도 유용하다. 파르샤크는 “IS는 유물을 먼저 판 뒤 약탈 현장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어떤 유물이 사전에 없어졌고 파괴됐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IS의 이 같은 만행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르샤크는 “IS의 팔미라 유적지 파괴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고대 로마 원형극장이 다음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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