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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크롬發 인터넷뱅킹 '혼란'… 시중銀 6곳만 이달 중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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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일부터 NPAPI 기술지원 중단… 당분간 MS IE 이용해야 인터넷뱅킹 이용할 수 있어]

머니투데이

구글이 1일(현지시각)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NPAPI' 기술 지원을 전격 중단하면서 시중 금융기관들에 비상이 걸렸다. NPAPI 기술을 대체할 실행파일(.exe) 방식의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나, 각 사 사정에 따라 실제 시스템 구축까지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뱅킹 혹은 인터넷 증권거래를 이용해왔던 이용자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글 크롬 NPAPI 기술 지원 중단 '현실로'

미래창조과학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구글은 1일(현지시각)부터 순차적으로 크롬 웹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한다. 새 크롬버전에서는 'NPAPI' 기반 프로그램을 쓸 수 없다.

NPAPI는 크롬 브라우저에 탑재된 비표준 플러그인 기술(웹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시중은행 대다수가 '오픈뱅킹' 서비스에 NPAPI 기능을 활용해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 보안·인증 프로그램 배포, 실행 수단으로 '액티브X'가 활용됐듯, 구글 크롬에서는 'NPAPI'가 그 역할을 대신한 것.

구글이 NPAPI 기술을 중단한 것은 웹표준(HTML5)을 따르겠다는 정책의 일환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윈도 10' 출시와 맞물려 '액티브X'를 없앤 '엣지' 브라우저를 출시했던 맥락과 동일하다.

구글은 이미 최신 크롬 버전(크롬 44)에서 'NPAPI 차단'을 기본 값으로 설정하면서 기술 지원 중단을 사전 예고해왔다. 이 버전에서는 외부 플러그인(NPAPI) 차단을 풀고 크롬을 다시 시작하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새 크롬 버전에서는 수동 설정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이달 중 시중은행 6곳만 대체 가능=문제는 시간이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은 구글의 크롬 'NPAPI' 지원 중단 예고 발표 이후 '액티브X' 대체기술이기도 한 실행파일(.exe) 방식의 인증, 결제 서비스 구축을 준비해왔다. 실행파일 방식 프로그램은 '액티브X'나 'NPAPI' 등 플러그인 없이 어떤 웹브라우저에서도 인증,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대체 시스템을 구축 완료한 시중 은행은 없다. 정부 당국과 시중 은행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구글에 기술지원 중단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부산은행 등 6개 은행은 이달 말까지 실행파일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예정이나, 나머지 대다수 은행들은 올 연말에나 시스템 구축이 끝날 전망이다. 증권사의 경우 더 더디다. 이달 중 2개 증권사 정도만 대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통한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미미한데다 마이크로소프트 IE(인터넷익스플로러)로 대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불편이 크지는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뱅킹 뿐 아니라 게임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터넷 사용자들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6월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민간 주요 200대 웹사이트 가운데 78곳이 NPAPI를 이용하고 있다. 전체 NPAPI 활용 서비스는 241개. 이 가운데 보안·인증·결제 기능이 76.2%였다.

성연광 기자 saint@mt.co.kr,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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