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8회에 강했던 한화, 이제 8회만 되면 무너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한화 김성근 감독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한화는 올 시즌 강력한 뒷심을 발휘했다. 한화 응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육성응원’을 들으면서 기적의 역전승을 왕왕 연출했다. 하지만 최근 불펜이 무너지면서 팀 컬러를 잃었다. 특히 8월 이후 유독 8회에 많은 실점을 기록하며 주저앉고 있다.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1-4로 추격하던 8회말에 김범수가 쐐기 2점을 내준데 이어 30일 두산전에서도 4-2로 앞서던 8회말에 권혁이 상대팀 김현수에게 동점 투런포를 헌납했다. ‘기적의 8회’가 ‘악몽의 8회’로 변하는 분위기다. 한화는 올시즌 33차례의 역전승을 거둬 뒷심야구의 진수를 보여줬지만, 8월 이후 역전패 9차례를 기록하며 이 부문의 최약체로 전락했다.

한화는 8월에 진행됐던 25경기에서 8회에만 총 18점을 내줬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특히 불펜진의 제구력 난조 현상이 심했다. 한화는 8월 이후 8회에 볼넷 12개를 내줬다. 이 역시 10개 구단 중 최다 기록이다. 8회에 피안타율 0.289를 기록해 리그 평균(0.279)을 크게 웃돌았으며 피출루율(0.375)역시 매우 높았다. 한화로선 뒷문을 잠그기가 매우 어려웠다.

한화가 유독 8회에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마무리 투수 권혁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권혁은 올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경신하는 등 잦은 등판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혔다. 그는 8월 이후에도 주로 8회 이후에 등판하며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가 8월 이후 거둔 8회의 성적은 매우 좋지 않다. 피안타율 0.333, 피출루율 0.417에 달한다.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 7개를 내줬고 홈런도 2개나 내줬다. 삼진은 단 3개에 불과하다.

권혁의 부진은 이미 예견됐다. 그는 올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현재 101.3이닝을 소화했는데, 순수 불펜 투수로는 5년 만에 100이닝 돌파 선수가 됐다.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던 2004년(81이닝) 보다 무려 20이닝 이상을 던졌다. 권혁은 2004년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2년 간 개점 휴업한 바 있다. 문제는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핵심 불펜 박정진도 93이닝을 던졌다. 윤규진은 어깨통증으로 1군에 없다. 신인투수 김민우가 최근 인상깊은 투구를 펼치고 있지만 검증된 투수는 아니다.

현재 한화는 총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128경기 체제였던 정규시즌이 144경기로 대폭 늘어났다. 남은 26경기 결과에 따라 5위 싸움의 향방도 결정된다. 현재 한화, KIA, 롯데, SK가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각 팀은 상승 동력을 찾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한화로선 8회 이후를 버틸 수 있는 제2의 권혁이 필요하다.

bicycle@sportsseoul.com



▶심심하면 들어와~ SS '인기 무료만화'
▶톡톡튀는 기사를 원해? '칼럼&기획'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