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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3040 맞벌이 워킹대디의 삶…하루 건너 야근, 이틀 건너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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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일하고 2시간 가사·아이 돌봐…"노동시간 줄여야 일·가정 양립"

뉴스1

서울시 3040 맞벌이 부부들 어떻게 지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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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 서울시 3040세대 워킹대디 중 맞벌이 남편은 평균 아침 7시32분 집을 나서 53분 정도걸려 회사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9시간14분 가량 일을 한다.

한 주에 평균 2회 정도 야근을 하며 1회 회식·모임에 참석하기에 1주일에 3일은 정시퇴근을 하지 못한다. 휴일근무는 한 달에 2번 가량 한다.

남편은 하루에 1시간19분 동안 자녀를 돌보며 가사에는 47분 참여한다. 게임, 독서 등 개인여가 시간은 1시간7분이다.

집에서 많이 하는 일은 분리수거(42.3%)이며 자녀와 놀아주기(41%), 청소(39.6%)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5월28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시 3040세대 중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개별면접 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를 1일 이처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남성들의 48.5%는 일·가족 양립이 잘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노동시간이 길고 업무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제도가 있어도 직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24.5%), 직장 내 지원제도 부족(10%), 육아휴직을 할 경우 소득감소(8.3%), 제도를 잘 몰라서(4.9%) 등의 응답도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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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양립 지원제도 도입과 사용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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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휴직, 시차출퇴근제 등 일·가족 양립을 위한 여러 제도가 직장에 도입돼 있지만 워킹대디들의 사용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77.1%가 도입하고 있지만 사용은 48.3%에 그쳤다. 육아휴직도 도입은 68.1%, 사용은 15.3%였으며 시차출퇴근제도 35.8%가 도입하고 있는데 비해 사용은 12.2%에 그쳤다.

남성들은 일·가족 양립을 위해선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92.5%)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초과·잔업·야근을 줄여야(37.9%)하고 직장 상사와 관리자들의 인식도 개선(26.5%)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조사대상의 절반(48.3%) 가량이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평균 사용일수는 연차휴가 등을 포함해 총 6.1일로 나타났다. 현재 출산휴가제도로는 유급 3일, 무급 2일 등 최대 5일간 휴가를 쓸 수 있다.

출산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휴가 사용으로 인한 업무공백(32.2%), 출산휴가 사용에 대한 부정적 시선(21.5%), 동료들의 업무 부담(19.4%) 등이었다.

남성들은 출산휴가 기간으로 7일(34.3%)을 가장 선호했으며 30일(23.6%), 14일 (22.1%), 5일(20.0%) 등의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유급기간은 현재의 3일에서 7일(32.2%), 5일(31.9%) 등으로 늘리길 원했다.

육아휴직의 경우 조사대상자 중 15.3%가 사용 경험이 있었다. 휴직기간은 60.8%가 1~3개월 미만이라고 답변했다.

육아휴직제도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는 소득 감소가 28.8%로 가장 높았고 동료의 업무 부담(25.4%), 근무평정 불이익(17.8%), 부정적 시선(13.4%) 등의 순이었다.

남성의 육아유직 활성화를 위해 의무적으로 휴가기간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60.7%가 매우 효과가 클 것이라고 답했다.

52.2%는 현재 총 2년(부부합산)인 육아휴직 기간을 유지한 채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선호했다. 휴직 기간을 줄이는 대신 휴직 급여액(통상입금의 40%, 상한 100만원)을 높이는 방안도 47.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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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유형별 일‧가족 양립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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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양립을 위한 유연근무제 시행 유형에 대해선 38.2%가 총 근로시간을 유지하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으며 재택근무, 스마트워크 등 근로공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34.4%를 차지했다.

반면 소득이 줄더라도 근로시간에 비례해 임금을 받는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19.8%만이 찬성했다.

직장 내 가족친화 문화제도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는 경영진과 중간관리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59.1%), 사회적으로 남성의 양육참여에 대한 인식 개선(24.2%),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11.8%) 등을 선택했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일·가족 양립 관련 법과 제도는 있지만 현장에선 이처럼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워킹대디들의 현실을 반영한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맞벌이 아내는 아침 7시53분에 출근해 42분 정도 걸려 회사에 도착한다. 이후 8시간5분 가량 직장에서 일을 하고 퇴근해 2시간11분 동안 자녀를 돌본다. 가사시간은 1시간33분이며 개인 여가시간은 1시간4분이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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