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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mart M] 오프라인에 부는 戰雲…모바일 간편결제 新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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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물건을 살 때마다 지갑을 열어 현찰을 건네거나 신용카드를 제시하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해지는 시대가 머지않은 것 같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바로바로 결제하는 시대. 모바일 간편 결제 시대가 우리 일상생활 속으로 점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2014년 3530억달러 규모인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이 2017년에는 721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년 20% 이상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성장세도 눈에 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이었던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올해 2분기에는 5조7200억원까지 커졌다.

온라인상 간편결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하고 있다. 페이팔이 그 시초에 해당한다. 사전에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간단한 인증 절차만 거쳐서 온라인상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온라인 간편결제가 출시되어 있다. 네이버 페이, 카카오페이, 시럽페이, 티몬페이 등. 온라인상에서 좀 더 쉽고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제 간편결제시장 경쟁은 오프라인으로 넘어왔다. 이미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라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가 보편화하고 있다. 알리페이 사용자는 중국에서 3억명을 넘어섰다.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지난달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페이코'를 오프라인에서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티머니와 제휴해 편의점 등 전국 10만여 개 가맹점에서 페이코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지난 7월 신세계도 SSG페이라는 이마트 스타벅스 등 그룹 계열사 9곳에서 쓸 수 있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SSG페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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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삼성페이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이 갑자기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에 이어 구글도 안드로이드 페이를 10월에 출시하고 미국과 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는 중국 캐나다 그리고 한국 등지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거대 IT 업체인 '삼성·구글·애플' 간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삼성페이 최대 장점은 범용성이다. 카드를 터치해서 결제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은 물론 카드를 긁어서 결제하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인수한 미국 핀테크 기업 '루프페이'가 원천기술을 이용해 MST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스마트폰 내부에 자기장을 유도할 수 있게 돌돌 만 코일을 깔았다.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긁을 때 나오는 자기장과 똑같은 자기장이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것이다. 모바일 간편 결제를 위해 추가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200만곳이 단숨에 삼성페이 사정권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오는 10월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를 장착한 LG전자 '넥서스폰'이 출시된다. 안드로이드 페이 장점은 다양한 단말기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페이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 새 운영체계(OS)인 마시멜로에서 구현되는 안드로이드페이는 모든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1억명에 달한다.

삼성페이는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 S6엣지, S6엣지플러스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와 애플워치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작년 10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가맹점 25만개를 확보했다. 올해는 중국 캐나다 그리고 한국 등지에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애플은 최근 한국 금융회사들과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이 명확하게 언제 애플페이를 도입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로 봐서는 도입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페이와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만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삼성페이에 비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그리 많지 않다. 안드로이드 페이와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추가적인 단말기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NFC 결제를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활용 범위가 급속하게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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