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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인민일보 "아베 총리, 반기문 총장 답변 이해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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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 반기문 열병식 참석 문제 삼은 일본에 '집중포화'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AFP=연합뉴스DB)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9월3일) 참석을 문제 삼은 일본 정부와 언론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31일 사설에서 "반 총장의 베이징(北京) 방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편협한 마음과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의 '반 총장 때리기'는 다른 이들과 일본 국민이 불쾌한 과거를 잊었으면 하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그런 자기기만과 자기정당화는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질타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의 항전 승리 기념활동에 참석해 달라는 중국의 초청을 거절함으로써 동북아 지역이 과거사 문제에서 화해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놓쳤다며 아베 총리의 열병식 불참을 겨냥하기도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역시 1면 사설에서 "일본에 대한 반 총장의 반박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의 생각(말)은 간략했지만 모든 뜻이 담겨있다"며 "핵심은 바로 '역사적 교훈'과 '해야할 의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역사적 교훈'과 관련, "오직 역사를 이해할 때만이 현재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고 더욱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역시 '열병식은 일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 도쿄는 자꾸 스스로 추해지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이 반기문의 열병식 참석을 비판한 것은 도덕적 모험"이라고 비난했다.

또 일본정부 내 일부 관료가 반 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과 유엔에 대한 일본의 분담금을 결부시킨 데 대해서도 "굴욕을 더욱 자처한 것이다. 어떻게 정의를 돈으로 살 수 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지난 29일 보도에서 "(일본의 태도는) 진짜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아베 본인이 중국으로부터 초청장을 받고서도 '각종 상황'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으면 그만인데 다른 국제 지도자의 일정에 대해서까지 이러쿵저러쿵하고 나섰다"며 "이는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 일본의 왜곡된 심리를 충분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반 총장이 올해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러시아, 유럽 등에서 잇달아 열린 기념활동에 참석해온 사실도 거론했다.

통신은 일본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보도를 해온 데 이어 이제는 열병식에서 손뼉을 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하고 있다며 "일본이 조바심 내는 배후에는 아베 정부의 대결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반 총장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지만,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은 '당초 계획대로'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일본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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