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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들러리 될 판에 무슨 가문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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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력 대선주자로 꼽혀온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선 가도에 악재가 연발하면서 양쪽 가문 간 맞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정치권에 따르면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시아계 이민자를 겨냥한 '앵커 베이비' 발언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자 선거자금 모집책 3명이 캠프를 떠나는 등 수세에 몰렸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메일 수사로 타격을 받으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지지율을 추월당할 위기에 직면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이고, 클린턴 전 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어서 당초에는 내년 대선이 두 가문 간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부시 전 주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플로리다 지역의 선거자금 모금책인 크리스 머니, 트레이 매컬리, 데비 알렉산더 등 세 명이 최근 동시에 캠프를 떠났다. 자발적으로 캠프를 떠났다는 설과 캠프 내 갈등설 등이 교차하고 있으나 이유가 어떻든 부시 전 주지사의 선거운동이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부시 전 주지사는 한때 공화당 유력 후보로 부상했으나 도널드 트럼프가 압도적 지지율을 이어가는 동안 반등의 기회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주에서 블룸버그와 현지 신문이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 지지율은 37%,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율은 30%로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지난 5월만 하더라도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 지지율은 각각 57%, 16%로 3배 넘게 차이 났다. 게다가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클린턴 캠프는 불안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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