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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노히트 노런’ 아리에타 “이 특별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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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생애 첫 대기록을 달성한 제이크 아리에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리에타는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무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시카고 컵스 구단 역사상 13번째이자 개인 통산 첫 번째다.

대기록을 맞아, 컵스 구단은 특별히 홈팀만 사용하는 기자회견실을 빌려 아리에타의 소감을 들었다. 우스꽝스런 잠옷 복장으로 등장한 그는 “아마 야구 인생을 통틀어 노히트 노런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쉽게 보기 어려운 기록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이 기록을 달성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 특별한 그룹의 일원이 됐다”며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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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타가 경기가 끝난 뒤 아내와 키스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그는 “모든 선수들이 특별한 성과를 원한다. 나도 항상 원해왔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가족, 친구, 동료, 구단 모두에게 특별하다. 하도 빠르게 진행돼서 마지막 아웃 세 개는 어떻게 잡았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마지막 아웃을 잡았을 때 약간 안도감이 들었고, 흥분됐다. 동료들이 나를 얼싸안기를 기다리고, 게토레이 샤워를 하기를 기다리면서 정말 엄청난 느낌이 들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이전의 경험을 되살려 이점을 찾고자 했다. 최대한 진정시키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좋은 투구를 계획대로 잘 던지려고 했다”며 대기록을 만든 비결을 전했다.

그는 “경기 전 불펜에서 몸을 풀 때는 최악이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프리게임 불펜 투구는 그저 몸을 푸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대한 편안하게, 원하는 투구를 계획대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이 생각을 경기 내내 가져갔다. 구위가 정말 날카로웠고, 패스트볼의 움직임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 내내 굳건했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애디슨 러셀이 어려운 바운드를 잘 처리해줬고, 스탈린 카스트로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줬다. 1회에는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홈런으로 득점을 내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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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선수들이 대기록을 완성한 아리에타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홈이든 원정이든, 이런 상황에서는 모두 똑같이 응원해주는 거 같다. 야구팬들은 이런 상황을 정말 잘 알고 있다. 이 순간을 즐겼고, 정말 흥분됐다. 아내, 두 아이와 함께해서 더 좋았다. 이런 순간은 자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상대 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다저팬들은 다저스가 이기기를 원했을 것이다. 텍사스에서 살았던 우리 할아버지가 이전에 놀란 라이언의 노히트 노런을 직접 본 얘기를 해줬는데, 어느 팀을 응원하든 이런 대기록의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기억될 일이라고 했다. 다저팬이든, 컵스팬이든 가족들과 함께 이 순간을 기억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한 일이다”라며 대기록의 현장을 함께 한 4만 6679명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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