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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꽉 막혔던 韓경제..숨통 트이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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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5개월 만에 '동반 상승'

6월 지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커

서비스업생산은 전년比 '마이너스 성장'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하지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몸살을 앓던 한국 경제가 생산과 소비, 투자 등이 모두 소폭 상승하며 부진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다만 메르스 영향이 정점에 달했던 6월의 큰 폭 하락으로 생긴 기저효과 영향이 커, 한국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부터 석달 내리 감소했던 전산업생산은 6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뒤, 두달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광공업생산은 한달 전보다 0.5%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건설업 등의 생산이 늘어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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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매판매(소비)도 전월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영향이 감소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7.0%)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2%),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4%) 등 전부문에 걸쳐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와 운송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 증가로 전월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설연휴 효과를 봤던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메르스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6월 하락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는 6월의 감소 폭(3.5%)을 절반 정도 회복한 것이다. 6월에 1.5% 감소했던 서비스업생산은 7월 들어 1.7% 늘면서 전월의 부진을 만회한 수준이다.

특히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업, 운수,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서비스업종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반적으로 6월보다는 다소 회복된 모습이지만, 7월에도 메르스 영향이 일부 나타났다”면서 “메르스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임시공휴일,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줘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증시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 기업심리 회복세가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수입액 등이 증가하면서 상승 전환됐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지만, 소비자기대지수, 재고순환지표 등의 감소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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