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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심재희의 골라인] 맨유를 또 박살낸 '스완지 만능키'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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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만점 활약!' 기성용이 31일 맨유와 경기에 교체 투입되어 스완지의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스완지 시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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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킬러' 기성용

골도 없고 도움도 없었다. 하지만 공격포인트 없이도 환하게 빛났다. 기성용이 소속팀 스완지 시티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능키'로 투입되어 '맨유 격침'에 디딤돌을 놓았다.

기성용은 31일(한국 시각)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초반 교체 투입됐다. 스완지가 0-1로 뒤지던 후반 12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스완지가 후반 3분 맨유의 후안 마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흔들리자 개리 몽크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기성용의 투입과 함께 스완지는 전형을 바꿨다. 4-2-3-1에서 4-4-2로 전형을 변화하면서 중원과 공격을 강화했다. 잭 코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조금 더 내려가고, 존조 셸비와 기성용이 중앙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윙포워드로 뛰던 안드레 아예유는 공격으로 더 올라가 바페팀비 고미와 투톱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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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투입! 스완지의 변화. 기성용이 투입되면서 스완지는 전형을 4-2-3-1에서 4-4-2로 바꿨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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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을 중심으로 한 변화는 거짓말같이 스완지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중원이 두꺼워지며 볼 점유율을 늘려나간 스완지는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5분 아예유, 후반 21분 고미가 연속골을 작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몽크 감독이 기성용 투입으로 노린 '중원 강화+공격 강화'의 노림수가 완전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기성용은 투입되자마자 가벼운 몸놀림으로 창의적인 전진 패스를 성공하며 스완지의 역전에 큰 힘을 보탰다. 후반 17분 오른쪽에서 시구르드손에게 절묘한 '노 룩 패스'를 건네며 스완지의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렸고, 후반 21분에는 수비 쪽에서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셸비에게 연결하며 역전 결승골의 밥상을 차렸다. 기성용-셸비-시구르드손-아예유로 물 흐르듯이 이어진 스완지의 패스는 마지막 고미의 마무리 슈팅으로 결승골이 됐다.

스완지가 역전에 성공한 뒤 기성용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지키기'에 나섰다. 오른쪽을 든든히 방어하며 상대 왼쪽 공격을 지웠고, 중앙 쪽까지 잘 커버하면서 수비수들의 힘을 덜어줬다. 코크, 셸비와 함께 중원 압박과 1선 수비를 담당하면서 스완지 포백을 잘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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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맨유전 3연승! 스완지가 맨유를 또다시 꺾으면서 최근 3번 맞대결에서 모두 2-1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스완지 시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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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보면, 기성용의 투입은 몽크 감독의 '신의 한수'가 됐다. 기성용이 투입된 후 스완지는 후반 15분과 21분 득점에 성공했는데, 공교롭게도 올 시즌 스완지는 이번 경기 전까지 리그 3경기 5골 가운데 3골을 후반전 시작부터 30분 사이에 터뜨렸다. 이날까지 더하면 7골 중 5골, 무려 71.4%를 후반 초중반부에 잡아냈다. 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기성용을 투입해 경기 분위기를 바꿨고, 자신들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 동점골과 역전골까지 성공했으니 몽크 감독의 기성용 교체 투입 효과는 '만점'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난 시즌 기성용은 맨유와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며 스완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서는 골이나 도움이 아닌 '미친 존재감'으로 맨유를 박살냈다. 맨유전 3연승을 이끈 '스완지 만능키' 기성용. 지난 시즌에 이어 '맨유 킬러'로 또다시 떠오른 기성용이다.

[더팩트 |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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