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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0초점] '복면가왕'으로 깨달은 엑소 첸의 진짜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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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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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가 어리다. 아이돌 멤버 중 록을 좋아하는 친구였을 것 같다. 록을 동경하는 친구인 것 같다. 그만큼 감동을 받았다.” (김형석)

“‘취중진담’은 듣기는 쉽지만, 숨어 있는 비트가 굉장히 복잡하다. 여유 있지 않으면 못하는 박자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리듬감이 있다. 음역대가 심하게 움직이는 노래인데 저음과 고음, 진성, 소리, 호흡, 바이브레이션까지 안 놓치고 소화를 잘했다. 목소리 색깔이 좋다. 음색이 좋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김형석)

“목소리가 처음과 끝이 같다. 하나의 목소리를 일정하게 내는 것은 어렵다. 로커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겠다.” (김현철)

“조금 더 영글면, 성시경 씨 버금가는 음색이 나올 것 같다. 호흡도 길고, 기타맨의 장점은 음이 길게 나올 때 안정감 있게 끝 음을 뽑아낸다. 음 하나 하나 놓치지 않는다. 장래가 정말 촉망되는 보컬 자질을 갖고 있다.” (김형석)

“엑소의 현란한 퍼포먼스에 중심이 되는 것이 저 친구의 보컬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무가 바탕이 된다.” (김구라)

칭찬을 나열하자니 끝이 없다. 이 모든 칭찬이 그룹 엑소의 메인보컬 첸에 대한 것들이다.

첸은 지난 30일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전설의 기타맨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른 첸은 정상훈, 마마무 솔라, 신효범을 꺾고 가왕결정전까지 진출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첸은 ‘복면가왕’에서 자신의 가창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토이 ‘뜨거운 안녕’, BMK ‘물들어’, 전람회 ‘취중진담’까지 성별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끝까지 뻗는 시원한 고음과 깨끗하면서도 애절함이 깃든 잘생긴 음색이 여성 판정단의 마음을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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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는 첸의 정체가 공개되자 첸에게 “이미 유명한 그룹의 멤버이기 때문에 굳이 ‘복면가왕’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가질 수 있다”고 질문을 던졌다. 첸은 “엑소의 첸이 아니라 그냥 첸이란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궁금했고, 냉정한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에서 첸을 두고 아이돌 멤버로 추측하는 판정단은 많았지만, 엑소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김성주의 말처럼 엑소는 이미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음반킹이자 음악방송에서 상반기 최다 1위를 휩쓴 이미 증명된 그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소의 강점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더 알려져 있다. ‘으르렁’, ‘중독’, ‘콜 미 베이비’에서 보여준 원테이크 기법의 잘 짜여진 퍼포먼스와 군무가 엑소의 상징. 때문에 감성을 전달하는 가창력에 있어서는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첸은 ‘복면가왕’을 통해 엑소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노래 그 자체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도 뛰어나다는 것을 자랑했다. 엑소에는 첸뿐만 아니라 디오, 백현 등 보컬 실력자들이 포진됐다. 엑소가 스페셜 활동을 펼쳤던 ‘12월의 기적’(2013), ‘디셈버 2014(December 2014)’ 등의 발라드곡에서는 보컬라인이 펼치는 하모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김구라가 “엑소의 현란한 퍼포먼스에 중심이 되는 것이 저 친구의 보컬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무가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을 통해 엑소가 가창력이 약해서 퍼포먼스로 커버하는 것이 아니라 가창력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첸에게서 묵직한 한 방이 있다는 것도 ‘복면가왕’을 통해 깨달았다. 디오, 백현, 첸의 엑소 보컬라인에서 디오와 백현은 단단한 중저음의 음색을 지니고 있다. 첸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하이톤의 음색이다. ‘취중진담’을 부르는 첸의 모습은 넓은 음역대를 자랑하며 묵직함까지 겸비한 보컬리스트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년 사이 발전한 첸 보컬도 놀랍다. SM 더 발라드에서 샤이니 종현과 부른 ‘하루’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OST ‘최고의 행운’에서 첸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최고의 행운’ 발표 1년 뒤, 다시 듣는 첸의 솔로곡은 1년 전보다 더 힘이 실리면서 단단해졌다. 김형석은 이런 첸을 두고 “장래가 촉망되는 보컬 자질”이라 표현했다. 첸은 엑소라는 타이틀 없이도 진가를 인정받았다. 보컬리스트 첸이 어디까지 발전할까. 기대가 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 ‘복면가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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