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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K컴즈' 떼낸 SKT, 플랫폼 사업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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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생활가치·IoT'-SKP '커머스·LBS'-SKB '미디어' 위주로 교통정리…플랫폼별 성과창출이 '관건']

머니투데이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지분 정리를 계기로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재편 작업도 막바지 수순을 밟고 있다. SK텔레콤은 '생활가치(콘텐츠·커뮤니티·쇼핑)'·'사물인터넷(IoT)',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은 각각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매듭짓는 모양새다. 메신저(네이트온), 네이트(포털) 등 인터넷 플랫폼은 포기하되, 대신 새로운 플랫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 'SK컴즈' 지분처리, SKT 플랫폼 사업재편 마무리 '수순'

SK플래닛은 지난 26일 자회사 SK컴즈 지분(51%)과 경영권을 씨앤앰 계열 IHQ에 넘기기로 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증손자회사 지분 이슈를 최종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네이트(포털)' '네이트온(메신저)' 등 SK컴즈의 인터넷 서비스와 기술이 SK텔레콤 플랫폼 사업의 기반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부 매각보다는 그룹내 다른 계열사로의 이관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SK컴즈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경영권을 유지해봐야 실익이 크게 없다는 판단을 최종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컴즈 지분 처리 문제가 해결되면서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재편 작업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SK플래닛 플랫폼 '헤쳐모여'…SKT '생활가치·IoT'-SKP '커머스·LBS'-SKB '미디어'

올초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한 SK텔레콤은 플랫폼 자회사인 SK플래닛을 정점으로 사업 재정비 작업을 활발히 추진해왔다.

SK플래닛의 '클라우드 스트리밍(신개념 방송 솔루션)' 사업은 물적 분할해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SK플래닛의 '호핀(VOD)' 사업 부문도 IPTV 사업을 추진 중인 SK브로드밴드로 내달까지 이관한다.

SK플래닛의 자회사 정리도 마무리 단계다. 2013년 음악 서비스 '멜론'을 운영해왔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외부 매각한데 이어 SK컴즈 경영권도 10월까지 IHQ에 넘긴다.

SK플래닛은 앞으로 '시럽', '시럽페이', '11번가(오픈마켓 자회사)' 'T스토어(디지털 콘텐츠)' 등을 위주로 한 커머스와 'T맵(내비게이션 앱)'과 'T맵 택시' 등 위치기반 플랫폼에 집중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SK브로드밴드는 '미디어' 플랫폼을 전담한다.

일부 사업영역이 중복됐던 SK플래닛의 '호핀' 사업을 넘겨받아 모바일 IPTV(Btv 모바일) 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김종원 SK텔레콤 미디어사업본부장은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통합되는 플랫폼은 기존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모바일 미디어판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은 통신 서비스에 기반한 'IoT'와 '생활가치' 플랫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중 SK텔레콤이 가장 의욕을 보이는 사업이 홈 IoT다. 지난 5월 각종 전자기기를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홈'을 출시, 25개 가전 제조사와 손잡고 서비스 중이며, 오는 10월부터는 교월웰스, 동양매직, 청호나이스 등과 '스마트홈'이 적용된 공기청정기, 정수기 렌탈 사업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생활가치 플랫폼은 지난달 출시한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와 요금제에 맞물려 자녀 안심, 양육 관련 서비스와 어린이들의 메시지, 놀이 등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 '클럽 T키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이후 꾸준히 진행해왔던 계열사간 사업 재정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이제는 각 플랫폼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경영일선 복귀하면서 IT부문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플랫폼 사업 전략이 또다시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성연광 기자 sain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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