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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리송' 방콕테러…"용의자, 개인적 복수하려고 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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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국제적 테러범 소행 아냐"…용의자 추가체포 위해 수색확대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최근 태국 방콕에서 발생해 20명의 사망자를 낸 폭발물 테러의 범행 동기가 사적인 원한 때문이라는 수사 당국의 발언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솜욧 뿐빤모엉 태국 경찰청장은 "우리는 용의자가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복수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솜욧 청장은 "(엄밀한 의미에서) 테러리즘은 아닌 것 같다"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태국 경찰은 아뎀 카라다그라는 이름으로 위조된 터키 여권을 지니고 있던 용의자 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지난 17일 방콕 시내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힌두 사원 근처에서 20명을 숨지게 하고 130여명을 다치게 한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체포된 용의자는 에라완 사원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노란 상의 차림의 핵심 용의자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18일 방콕 시내 사톤 다리 인근에 폭탄이 투척된 사건에도 연루된 상태다.

경찰은 현재 수색을 확대, 관련자 체포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카라다그가 소속된 단체의 통화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테러에 몇 명이 연루됐는지, 체포된 용의자가 소속된 단체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테러 후에 자신들의 소행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종종 있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그런 단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건 직후에는 배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태국 정부에 불만을 품은 위구르족, 태국 남부의 이슬람 분리주의자, 국제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태국 군부정권에 반대하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지지세력인 '레드셔츠' 등이 배후로 거론됐다.

정부가 조직적 테러의 가능성을 애써 배제하려고 하는 중에 언론 보도로 구체화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군부정권의 자작극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감지됐다.

태국 경찰은 전날 오후에 카라다그의 아파트에 군대 병력을 동원해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체포된 용의자의 집 안에서는 폭탄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와 기구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폭발물 재료가 에라완 사원에서 사용한 폭탄과 같거나 비슷한 종류"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태국 왕실 경찰과 군정당국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대변인이 합동 TV연설로 용의자 체포 소식을 알리는 와중에 이번 사건과 무관한 자살폭탄 조끼 사진이 함께 방송돼 혼선이 발생했다.

NCPO 관계자는 해당 사진이 용의자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것이 아니라고 확인하면서 방송국이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사진은 미국 교통안전국(TSA)이 보안검사와 관련해 블로그에 올려둔 것으로 밝혀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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