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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최하위 kt-LG의 반란, 순위표가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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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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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하는 팀들에는 '고춧가루 주의보'가 내려지곤 한다. 가을야구와 멀어진 하위권팀의 반격에 당할 경우 '1승'도 아쉬운 상황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8월 들어 매서워진 10위 kt와 9위 LG의 '고춧가루'가 순위표를 뒤흔들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kt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투타 모두 약해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세 차례 트레이드 등을 통해 보강한 타선은 이제 리그에서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kt를 만나는 상대팀 감독마다 "kt는 이제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는 점을 꼭 강조할 정도다.

특히 올 시즌은 선두권 경쟁만큼이나 5위 다툼도 치열하다. 한화와 KIA, SK 등은 5위 자리를 놓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kt의 급성장은 시즌 막판 순위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8월 들어 29일까지 13승11패 승률 0.542을 거뒀다. 8월 순위만 놓고 보면 NC와 삼성, 두산에 이은 4위다. 8월에 만난 8개 팀 중 상대 전적에서 삼성과(2패)과 한화(1승3패)를 제외하고는 모두 앞선다. 이 기간 팀 타율 0.311, 홈런 37개로 각각 2위, 1위에 올라있다.

kt의 한 방에 당한 팀들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넥센은 지난 18일과 19일 kt에 충격의 2연패를 당한 뒤 하락세를 탔다. '방망이'만큼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넥센이지만 이틀 연속으로 10득점 이상 올린 kt 타선에 두 손을 들었다. 5위 싸움에 갈 길이 바쁜 KIA도 지난 27~28일 kt에 연패를 당하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28일에는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kt에 0-10으로 완패하면서 한숨은 더 깊어졌다.

올 시즌 9위에 머물고 있지만 8월 순위로는 6위(11승13패)에 올라 있는 LG의 선두권 일격도 만만치 않다. LG는 8월 이후 상대 전적에서 삼성에 2승1패로 앞서 있고, 넥센도 2승무패로 꺾었다. 두산에는 2승2패로 균형을 이뤘지만 NC에는 1승2패로 조금 밀렸다. LG가 29일 삼성에 승리하면서 1위 삼성과 2위 NC의 격차는 1.5경기 차로 줄었다.

kt와 LG의 대반란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은 더욱 흥미를 더한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kt 댄블랙은 2군 경기 출장을 시작하며 복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LG도 최근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살아나고, 오지환과 서상우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힘을 키워가고 있다. 남은 시즌 kt와 LG를 만나는 상대 팀들이 절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사진=kt 선수단.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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