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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내 자동차산업, 임금 대비 낮은 생산성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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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과 임금의 유연성 확보가 시급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세계 최고 수준인 임금 대비 낮은 생산성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9234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 폭스바겐(6만4783유로·약 9062만원)보다 많은 수치다.

국내 5개사의 1인당 매출 규모는 7억4706만원으로 토요타(1억6005엔·15억9440만원)와 폭스바겐(61만2700유로·8억5712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 역시 한국 5개사 평균은 지난해 기준 12.4%로 폭스바겐(10.6%)이나 토요타(7.8%·2012년 기준)보다 높다.

지난해 기준 대당 평균 수출 가격은 한국 5개사가 1만4900달러로 도요타(2만3100달러), 폭스바겐(2만9100달러), GM(3만8800달러)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외국 업체보다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을 생산하면서 임금은 비슷하거나 더 많이 준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 업체들은 임금과 복리후생비 등을 합한 노동비용이 2007∼2014년 연평균 6.6%나 증가했다. 반면 독일과 미국, 일본, 프랑스 자동차산업의 연평균 노동비용 증가율은 각각 -0.4%, 0.1%, -6.6%, -4.1%로 감소하거나 근소하게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한국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자동차 수출은 올 들어 작년 대비 5개월 연속 감소하다 6월에 회복세로 돌아서는가 싶었지만 7월 들어 다시 주저앉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엔화 및 유로화 평가 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인건비는 높은 반면 생산성은 낮은 편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공장의 대표적 생산 지표인 1대당 투입시간(HPV·차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시간)을 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업체는 26.4시간이며 도요타는 24.1시간, 미국 GM은 23.4시간이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6월말 기준 울산공장 등 국내공장의 HPV는 26.8시간으로 미국(14.7), 중국(17.7), 체코(15.3), 인도(20.7), 터키(25.0) 등 해외공장과 차이가 났다.

한편 위기에 처한 국내 자동차산업에는 미국 ‘빅3’ 업체가 고용과 임금의 유연성을 확보한 사례가 하나의 모델로 제시된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는 2011년 고임금 근로자의 명예퇴직을 시행하는 동시에 신규 저임금 근로자를 충원해 인건비를 절감했다. 아울러 고정급 중심에서 경영성과에 연동한 성과급 중심의 임금체계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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