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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현주의 일상 톡톡] 전동휠, '제2의 신발'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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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길거리에서 ‘전동휠’을 타고 다니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동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동휠이 인기를 끌면서 점차 보급 대수가 늘어나 전동휠에 대한 관심이 안전에 대한 우려로 변해가고 있다. 전동휠 안정성 논란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세계일보

서울과 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근거리용 이동수단인 전동휠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외 발 전동바퀴 하나에 몸을 싣는 형태인 이 기기는 부피가 작고 별도의 조작 없이 무게중심만으로 이동할 수 있어 '차세대 이동수단'이라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장 널리 보급된 전동휠은 중국업체 나인봇의 제품 '나인봇 원(Ninebot One)'으로 지름 50㎝, 무게 14.2㎏인 원형의 제품인데 공식 판매가는 113만원이다. 삼성 SDI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충전식 원동기로 2~3시간 완충시 최대 35㎞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력은 22㎞/h, 최대 하중은 120㎏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작동하는 동안의 움직임 정보를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손으로 작동할 때 필요한 접이식 손잡이가 부착돼 있으며, 부피가 작아 집이나 사무실에 쉽게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인봇 원의 공식 수입업체인 '아이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 현재까지 판매된 나인봇 원은 4000여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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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 여의도나 종로·홍대·신촌 등에서는 전동휠에 몸을 실은 채 갓길을 빠르게 주행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4개의 바퀴가 달린 보드가 레저용으로 주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출퇴근용 이동수단으로까지 용도가 더해지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34)씨에게 전동휠은 ‘제2의 신발’이다. 김씨는 현관에서부터 아예 전동휠을 타고 나선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타고 있고, 마트에서 쇼핑할 때에도, 쓰레기 버릴 때에도 타고 나선다. 출근길에서는 2차 이동수단이다. 자동차로는 도로를 달리고, 전동휠로는 현관에서 주차장까지 회사 주차장에서 사무실까지 이동한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어디를 가든 늘 전동휠을 들고 다니다 보니 걸을 일이 많지 않다”며 “이젠 발로 걷거나 뛰는 게 더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휠은 ‘어른들의 장난감’이자 ‘근거리 이동수단의 최고봉’”이라고 흡족해했다.

하지만 보행자들은 최고 시속 25㎞의 속도를 가진 전동휠 때문에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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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전동휠 운전자들은 레저용으로 인식해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되는지, 인도를 주행해도 되는지, 면허가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 안전장비 또한 갖추지 않고 운행을 하고 있다.

현행법상 전동휠은 50㏄미만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면허가 필요하며, 인도 통행시 단속 대상으로 삼고 있고 안전모 미착용 또한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전동휠 관련 보험 상품은 현재 출시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경우 많은 제약이 뒤따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전동휠 운전자들은 인도 또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운행시 단속 대상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며 “안전모 등 보호 장구 또한 착용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전동휠 운행 관련 법규를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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