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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세계를 주유(酒遊)하다' 술꾼 여행자에게 권하는 각 국가별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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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세계의 술. 여행지에서 마시는 술은 역시 여행의 매력 중 커다란 부분이다.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즐기는 산미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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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총 5박이라면 5번의 밤을 맞게 된다. 역시 최고는 술자리다. 사진은 영국의 펍.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경치에 반하고 전통주에 취한다’ 여행과 술, 국가별 술이 맛있는 여행지.

여행을 떠나 낯선 곳에 오면 역시 맛있는 저녁 만찬과 함께 한잔 곁들이는 것이 즐겁다. 각 국가별로 자랑하는 맛난 전통음식에는 평소 한국에서 먹던 술보다는 그 나라 음식에 맞는 전통주나 로컬 맥주가 더 어울린다. 현지인들과 술집에 함께 어울려 지역의 맛과 멋을 담은 술잔을 기울이는 순간 진짜 여행의 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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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다양한 술과 안주를 밤늦게 까지 마실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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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사케 산지인 니가타에선 다양한 술을 시음할 수 있는 폰슈칸이 있다.




●일본 사케
=‘나마(生)’로 통하는 생맥주가 국민주로 통하는 맥주 강국이긴 하지만 사케(일본주)와 소주도 그에 못지않다. 특히 스키여행지로 소문난 니가타(新潟)와 아키타, 아오모리 등 동북 지역에선 이름난 사케를 즐길 수 있다. 무려 92개의 양조장을 보유한 니가타현의 관문인 에치고유자와 역에는 폰슈칸(ぽんしゅ館)이라는 시음장이 있다.

입구엔 술취한 두 명의 주정뱅이 인형이 누워 있고 벽면에는 목욕탕 라커룸처럼 층층 붙은 100여개의 자판기가 있다. 500엔(5000원)을 주면 잔과 코인 다섯개를 준다. 레이블을 보고 골라서 코인을 넣으면 딱 한잔 정도의 사케가 나온다. 벽에는 폰슈칸 인기 사케 랭킹이 붙어있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고시노간바이(越の寒梅), 구보타(九保田), 핫카이산(八海山), 셋추바이(雪中梅), 시메하리츠루(メ張鶴), 조젠미즈노고토시(上善如水), 코시노하츠우메(越の初梅), 잇본기(一本木) 등이 니가타에서 인기있는 사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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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아저씨 술에서 트렌디한 술로 인기를 얻고 있는 홋피.




●일본 홋피=
홋피(ホッピ)는 이른바 ‘아저씨 술’이다. 과거 70~80년대 일본 허름한 선술집에서 팔던 술로 값비싼 맥주 대신 목을 축이는 ‘가짜 맥주’로 출발했다. ‘노래방 맥주’처럼 맥주맛이 나는 무알콜 맥주에 일본소주 한잔을 부어 섞어 마신다. 90년대 들어 한동안 사라졌다가 몇년 전부터 복고바람을 타고 다시 인기를 얻어 도심 이자카야에서도 가끔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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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로 만들어 더욱 맛있는 피지비터. 최근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다.




●피지 맥주=
청정 자연과 서쪽 1000㎞ 까지 공장지대가 없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와 물이 난다는 남태평양 피지(Fiji)에는 피지 물로 만든 피지비터(Fiji bitter) 맥주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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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골드는 여성에게 인기다.




천혜의 휴가지를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입소문난 피지 맥주는 2종으로 피지 비터와 피지 골드가 있다. 일명 ‘마초 맥주’란 피지비터는 이름처럼 쌉쌀하고 칼칼한 맛이 나 남성들이 좋아한다. 피지 골드는 향기가 좋고 목넘김이 부드러워 여성층이 선호한다. 코코넛이나 해물, 육류를 많이 쓴 피지 전통음식과 어울린다.

●페루 피스코=포도 증류주인 피스코(Pisco)는 페루의 국민주다. 당도높은 포도를 짓이겨 즙을 내고 이것을 다시 끓여 증류한 것이 피스코인데 알콜 함량이 약 40도로 높은 편이다. 향긋하고 달콤하지만 혀에 닿는 감촉은 드라이하다. 페루 리마는 미식 도시로 소문나 세비체 등 다양한 음식이 많은데 모든 레스토랑에서 피스코를 취급한다. 얼음과 레몬, 설탕을 넣은 피스코 사워(Pisco Sour)란 칵테일로 유명한데 한결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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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브루어리 투어에선 직접 양조한 맥주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크래프트 비어=
깨끗한 경관의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이고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13년 최고의 크래프트 맥주 여행지다. 맥주 애호가들에겐 아예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는 유명한 칼 스트라우스(Karl Strauss)와 스톤 코스트 브르윙(Stone Brewing Co.)를 포함 70개가 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있다.

각각 독특한 맛의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투어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작은 잔이지만 대신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술을 맛보며 양조장 호핑투어를 즐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 슈냅스=오스트리아에는 모차르트가 즐겨 마셨다고 하는 스티글(stiegl) 맥주와 과일주 슈냅스(schnapps)가 유명하다. 슈냅스는 사과 등을 증류해서 만든 투명한 술인데 무취인 보드카에 비해 향기가 좋고 좀더 가볍다.

보통 35도 정도로 40도 미만인데 기름진 식사와 곁들여 먹으면 좋다. 특히 오스트리아 ‘왕돈가스’ 격인 슈니첼과 궁합이 딱이다.

●대만 진먼가오량지우=대만이 자랑하는 고량주. 중국 본토의 부(富)를 모두 챙겨 대만섬으로 떠난 이후, 줄곧 대만인들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은 금문도의 술. 깔끔하고 향이 좋아 현지인 뿐 아니라 관광객들로부터 꼭 사야할 면세품으로 꼽힌다. 숙성과 도수에 따라 여러 상품이 있는데 가장 인기있는 것은 ‘58도 짜리에 붉은 레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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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과로 만든 사이다는 노르웨이의 청정자연을 들이키는 듯 청량하고 시원하다.




●노르웨이 사이다=
추운 북유럽 노르웨이에는 포도 대신 당도높은 사과를 많이 재배한다. 특히 하르당에르 피오르에는 사과를 따서 직접 착즙해 사이다(Cider)를 만드는 농가가 많다. 8월말부터 수확한 사과의 즙을 겨우내 발효시킨 후 사이다를 만들어낸다. 이를 다시 증류하면 좀더 높은 칼바도스가 된다.

노르웨이 음식인 오픈 샌드위치와 잘 어울린다. 달콤한 새우와 사이다가 조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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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로컬 맥주 피닉스.




●모리셔스=
인도양 아프리카 연안 도서국가인 모리셔스의 로컬 맥주는 피닉스다. 쌉쌀하면서도 텁텁하지 않고 시원하다. 또한 모리셔스는 전통적인 사탕수수 산지다. 국토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수확한 사탕수수로 만든 럼이 유명하다. 주로 해적들이 병째 들고다니던 이미지로 각인된 럼(Rum)은 현대에 들어 주로 칵테일 재료로 쓰이는데 모리셔스에선 직접 마신다. 갈색을 띤 것과 맑은 것이 있는데 갈색이 향과 풍미가 더욱 진해 얼음을 넣고 천천히 온더록스로 마시면 좋다. 브랜드로는 샤마렐 럼이 유명하다.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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