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첫방] '두번째 스무살' 최지우, 작정하고 망가졌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사진 : tvN '두번째 스무살'


[헤럴드 리뷰스타=김희은 기자] 최지우가 마침내 제 옷을 입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복 소현경, 연출 김형식)에서는 대입을 준비하는 하노라(최지우 분)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졌다.

이날 38세 전업주부 하노라는 자신과 수준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을 선언한 남편 우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검정고시와 대입을 준비했다. 자신을 무시하는 우철과 아들 민재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남편과 아들을 보내고 몰래 학원을 찾는 등 눈물겨운 사투를 벌였다.

그렇게 하노라는 아들 민수와 우천대학교 15학번 동기로 합격하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저녁시간, 하노라는 합격 통지서를 내밀며 “놀랬지, 놀라졌죠. “어떻게 너하고 같은 대학을 다니게 됐는지 꿈꾸는 것 같아”라며 감격했지만 돌아온 건 원망과 질타. 엄마의 합격 통지서를 받은 민재는 “엄마 미친 거 아냐? 아들 창피 주는 게 엄마야?”라며 하노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급기야 우철은 무릎을 꿇은 채 “나 좀 살자. 내 남은 인생 무의미하게 살고 싶지 않아”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던 하노라의 지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노라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음날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한 하노라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췌장암 말기 오진 판정을 받아 6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더 이상 잃을 것도, 기댈 것도 없다고 느낀 하노라는 집으로 가는 길 눈물을 쏟아냈다. 6개월의 시한부,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대하는 남편과 아들의 무관심은 되려 하노라를 다시 일어나게 만들었다. 그렇게 대학 입학을 결심한 하노라는 두 번째 스무살을 맞았다.

헤럴드경제

사진 : tvN '두번째 스무살'


이날 ‘두번째 스무살’에서 그려진 하노라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수강 신청’부터 ‘팀플’ ‘식권 발급기’까지 낯선 캠퍼스 생활은 그녀를 아웃사이더로 만들었고,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나마 하노라의 예고 동창이자 첫사랑, 우천대학교 겸임 교수 차현석(이상윤 분)은 괴롭히기로 작정한 듯 달려들었고, 순탄치 않은 캠퍼스 라이프가 예고됐다. 이 과정에서 최지우는 주눅든 아내 하노라의 모습과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의 어리버리한 모습을 오가며 유쾌하게 그려냈다. 눈물이 마를 날 없는 하노라였지만 제대로 망가진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소화했다.

최지우는 앞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유혹’ ‘수상한 가정부’ 등에서 보여줬던 무거운 감정연기 대신 제 옷을 입은 듯 밝고 유쾌한 ‘하노라’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내용이 무거운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중심 잡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내와 엄마, 15학번 새내기를 오가던 최지우의 물 흐르 듯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작정하고 망가진 모습은 앞으로 하노라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idsoft3@reviewstar.net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