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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해시태그, #만 붙이면 끝? 모르고 쓰면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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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서상범 기자] #인스타그램 #셀스타그램 #얼스타그램 #셀카 #셀피 #데일리 #일상 #맞팔 #선팔 #알바 #먹스타그램 #맛스타그램

소셜네트워크(SNS) 인스타그램의 한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붙은 해시태그(#)들입니다. 한 장의 사진에 무려 10개가 넘는 해시태그가 붙어있는데요. SNS에서는 자신이 나타내고 싶은 주제나 키워드 앞에 해시(Hash) 기호인 ‘#’을 붙여 해당 키워드에 대한 게시물, 콘텐츠들을 손 쉽게 모아 볼 수 있는 ‘해시태그(Hash tag)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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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해시태그들은 사용자의 감성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도 보편화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위 사례처럼 별다른 의미 없이 붙이는 해시태그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용자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해시태그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걸까요?

김정선 제일기획 디지털전략팀장은 먼저 해시태그를 일종의 메타데이터의 형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샤프 기호)와 특정단어를 결합해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 특정 키워드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죠.

이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와 비슷한데요. 검색창에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처럼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를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 내가 작성한 해시태그를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끼리 소셜미디어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며, 내 소셜미디어가 다수의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것입니다.

해시태그를 검색하는 것 외에도 남이 작성한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해당 해시태그와 관련된 다른 사용자들의 게시물도 모아 볼 수 있습니다.

해시태그의 활용은 아주 다양합니다. 자신의 일상 게시물을 다른 사용자들에게 보이도록 하는 가벼운 놀이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정보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됩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겨울, #서울제설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게해 본인의 집이나 점포 앞의 눈을 자발적으로 치우게 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편 사회적 운동의 수단으로도 사용되는데요. 지난 2014년 멕시코 여배우인 헤이엑은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BringBackOurGirls 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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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가 한 여학교 기숙사의 여학생 270여 명을 납치하여 이를 돌려보내 달라는 사회운동을 소셜미디어에서 진행한 것이죠.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해시태그를 활용하는 법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가장 해시태그가 활성화된 인스타그램은 해시태그 검색이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검색을 염두해 두고 되도록 많은 해시태그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전 블로거들이 검색에 걸리게 하기 위해 많은 해시태그를 사용했던 것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마케팅은 대부분 검색 노출을 염두해 두고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브랜드에 관련된 이미지를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페이스북은 해시태그 활용 형태가 다릅니다. 페이스북에서 해시태그 검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에서의 해시태그는 검색 도구가 아닌, 텍스트로 구구절절 하고 싶지 않을 말들을 위트 있는 속마음처럼 표현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브랜드들 또한 페이스북에서의 해시태그는 일관적인 브랜드 강조의 도구로 활용하거나 팬들과의 위트 있는 소통 방식의 일환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중에 해시태그 검색이 가장 활발한 채널이 트위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업들에서는 특정 해시태그를 사용한 릴레이 트윗을 진행하는 등 게임 형태로의 해시태그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김정선 팀장은 “앞으로는 브랜드에서 해시태그를 만드는데 가능한 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짧은 시점의 핫 이슈에 따른 키워드로 해시태그를 만드는 것보다 1년 이상 지속적인 캠페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형태로 브랜드 자산화를 만들어 나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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