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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040 절반 "부동산 매매 활성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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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조사연구소 조사…2년새 부동산 매매 활성화 응답 16%포인트 감소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여러 차례 내놨지만 2년새 부동산 매매 활성화를 지지하는 국민 비중이 1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절반은 정부가 부동산 매매를 더 활성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29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18~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48%가 '현 정부가 부동산 매매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41%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과거 조사 때와 비교해보면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2013년 9월 64%에서 지난해 7월·12월 53%에서 올 8월 48%로 2년새 16%포인트 줄었다. 이에 반해 '그럴 필요 없다'는 비율은 20%에서 41%로 21%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부동산 매매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수차례 내놨지만 반대 의견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정책을, 9월엔 재건축 가능 연한은 단축하고 청약통장 가입 요건을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안심전환대출로 가계부채 규모가 급격히 늘자 지난달 22일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

이번 조사결과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의 56%가 부동산 매매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대 53%, 60대 이상 48%의 순이었다. 반면 30대와 40대는 각각 42%, 41%만이 매매 활성화를 지지했다. 조사 대상 30~40대의 절반 가량이 매매 활성화에 반대 의견을 내비친 셈이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방향에 대해서는 53%가 찬성해 반대 의견(34%)보다 많았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조사연구소 관계자는 "성과 연령, 지역, 직업, 집 소유 여부 등 대부분 응답자 특성별로 찬성이 앞섰다"면서도 "30대는 찬성(47%)과 반대(46%)가 팽팽하게 갈렸는데 취업·결혼 등으로 독립하거나 생애 첫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세대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우려가 큰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보는지 물었더니 57%가 '좋지 않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좋은 시기'라고 답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특히 50대 이하는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는 시각이 대체로 우세했다. 30대의 76%, 20대의 73%, 40대의 60%, 50대의 49%가 이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향후 집값에 대해서는 29%가 '오를 것'이라고 밝혀, 지난해 12월(35%)보다 6%포인트 감소했다. 32%는 '내릴 것', 29%는 '변화없을 것'이라고 했다.

갤럽조사연구소 관계자는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한 사람의 75%가 집값 상승·보합, 18%만이 하락을 전망한 반면 좋지 않은 시기라고 보는 사람 중에서는 52%가 집값 상승·보합, 42%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집 구입 적기 여부를 판단할 때 집값 상승 기대감보다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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