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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승기]BMW 320d GT X드라이브 "착한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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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 700km 주행연비 18.3km/l…안락한 승차감·넉넉한 트렁크

뉴스1

BMW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사진제공=BMW코리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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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대부분 가장들은 가족을 위한 차량을 선택할 때 까다로운 조건을 따지게 된다. 아내와 운전을 같이할 것을 생각하면 크기는 적당해야 하고, 아이들을 생각하면 실내는 넓으면서 안락해야 한다. 트렁크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어야 하고, 장거리 운전에 대비해 높은 연비까지 갖춰야 한다.

이런 조건을 고려하면 세단은 적재공간이 부족하고, SUV는 덩치가 크다. 세상에 이런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차량이 있을까 싶지만, BMW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GT)는 위 조건들에 멋진 디자인까지 갖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8일 BMW 320d GT X드라이브 스포트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대구를 다녀오는 총 700km 거리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주행성능 및 실제 연비, 장거리 주행 승차감, 트렁크 공간 활용도 등 가족용 차량으로서의 적합성을 검증하는데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BMW 320d GT는 6000만원대라는 다소 높은 가격을 제외하면 가족용 차량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320d GT는 기본 모델이 되는 3시리즈와 닮은 듯 다르게 생겼다. 우선 전면부의 경우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맞닿은 부분이 좀 더 두껍다. 전체적인 볼륨감도 세단보다 웅장한 느낌이다. 옆모습은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부분이 쿠페라인이 적용됐다. 뒷모습도 넓은 트렁크를 위해 엉덩이가 껑충 솟아있다.

차체 크기도 세단보다 훨씬 크다. 전장의 경우 세단보다 200mm 더 긴 4824mm, 전폭도 27mm 더 넓은 1828mm이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는 110mm 가량 더 긴 2920mm에 달한다. 준대형 차량인 5시리즈보다 48m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시트 높이는 3시리즈 세단보다 59㎜ 높아 시안성이 좋으며 내리기에도 용이하다.

실내는 3시리즈 세단과 비슷하지만 좀 더 넉넉하다. 1열의 경우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와 계기판, 대시보드, 기어박스 등이 세단과 동일한 구성이다. 뒷좌석은 세단보다 확연하게 크다. 신장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공간이 반뼘 정도 남을 정도다. 전폭이 넓어진 만큼 2열 시트도 세단보다 넉넉하게 제작됐다. 엉덩이 위치도 안쪽으로 들어가고, 시트 각도도 낮아져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설치돼 더 넓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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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 트렁크(사진제공=BMW코리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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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320d GT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본 용량이 520리터로, 3시리즈 세단(480리터)이나 투어링(495리터)보다 최대 40리터 넓다. 또 40:20:40으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1600리터까지 적재량이 늘어난다. 여기에는 골프백 3개까지 실을 수 있다. 물론 텐트, 아이스박스, 테이블 등 2~3인 기준 캠핑용품도 충분히 적재할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는 70리터 아이스박스, 사과박스 4개, 기내용 캐리어 2개, 보스턴백 1개 등을 싣고도 공간이 남았다.

320d GT는 2.0리터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낸다. 또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복합연비 기준으로 16.2㎞/l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차량의 시동을 걸어보면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실내로 전해졌다. 차량을 출발하면 소음과 진동은 다소 줄어들지만, 3시리즈 세단보다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전체적인 주행감각은 세단만큼 날카롭지는 않지만, BMW 특유의 역동성이 느껴졌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액셀레이터에 발을 올리기 무섭게 속도가 빨라졌다. 고속도로에서 앞 차량을 추월할 때 유용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GT차량 특유의 안락하고 편안한 승차감과 함께 높은 연비까지 구현할 수 있었다. 에코프로 모드에서는 에어컨 시스템부터 차량의 변속 시점까지 높은 연비를 내기 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변했다. 그 결과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20~140km의 속도로 꾸준히 달렸음에도 평균 연비가 20km/l를 넘어섰다.

320d GT는 속도가 시속 110km를 넘으면 자동으로 펴지고, 시속 70km 이하로 감속하면 자동으로 닫히는 '액티브 스포일러'를 장착하고 있다. 이번 시승 구간의 80% 가량이 고속도로에서 이뤄진 만큼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시속 150km 이상의 고속에서는 차체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또 차체를 지나는 공기 역학을 최저치로 낮춰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줬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18.3km/l였다. 공인연비 16.2km/l보다 2.1km/l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BMW 320d GT의 시판 가격은 5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번에 시승을 한 X드라이브 스포츠라인의 경우 가장 비싼 6340만원이다. BMW 3시리즈 세단이 4650만~6070만원, 왜건형 모델인 투어링이 5110만~5880만원 등으로 판매가격이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5시리즈의 큰 크기와 둔한 움직임이 싫지만, 넓은 공간성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차량이 될 것이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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