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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나는 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로 긁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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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의 심리학]쓰는 족족 통장서 돈 나가니 지름신이 어찌 범접을..

같은 돈이라도 여러번 빠지니 심쿵

불황 속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체크카드 사용이 늘고 있다. 이미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1343만장(6월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 발급장수(9229만장)를 앞질렀다. 하루 평균 사용실적은 3518억원으로 신용카드(1조5000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증가폭은 17.1%에 달해 신용카드(5.7% 증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체크카드족( 族)들은 체크카드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절약'을 꼽는다. 네티즌들의 댓글 등을 통해 체크카드 사용을 선호하는 심리에 대해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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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체크카드족(族)이 늘고 있다. 국민 1인당 평균 체크카드 보유 장수는 약 2.2장. 체크카드는 탄생 10여년 만에 신용카드(국민 1인당 1.7장 보유)를 앞지르며 '대세'로 자리잡는 추세다.

체크카드족은 체크카드를 쓰는 가장 큰 이유로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꼽는다.

◇쓰는 족족 통장서 돈 나가…'지름신 강림' 막아주고

먼저 체크카드는 '실시간으로 지출을 알 수 있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뭐 지를 때마다 통장에서 실시간으로 잔고가 빠지니까 정신이 번쩍 든다."(한 네티즌)는 것. 잔액을 확인할 때마다 느껴지는 '위기감'이 알뜰소비를 부추긴다.

또 다른 네티즌도 "혜택은 신용카드가 꿀이지만 크게 보면 체크카드가 몇배로 돈 아끼는 길"이라며 "현금을 뽑을때 마다 흠칫흠칫 놀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용카드는 쓰는 순간만큼은 '외상'이다. 통장잔고가 그대로이니 죄책감도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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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돈 여러번' 결제하니 한 달 한번 보다 더 '뜨끔'


돈을 쓴 곳이 바로 통장에 기록으로 남는 것도 장점이다. 통장에 이력이 고스란히 있으니 지출내역을 살펴보기가 편하다. 이런 이유로 "요즘 특히 소액을 체크카드로 많이 긁는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잦은 결제 횟수'도 체크카드의 장점이다. 돈을 쓸 때마다 결제가 되니 심리적으로 지출을 많이 했다는 인식이 생겨서 소비를 자제하게 된다.

한 네티즌은 "작은 돈이 여러번 계속 빠져나가는 거보다 크지만 한달에 딱 한번만 빠져나가는게 돈을 덜 쓴다고 착각하게 마련"이라며 "체크카드가 훨씬 경제적"이라고 분석했다.

◇포인트고 적립이고 간에.."체크카드가 답" 고해성사 잇달아

체크카드족들이 "혜택은 신용카드가 꿀"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신용카드의 할인, 할부 혜택보다 '절약우선'을 외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신용카드는 포인트 혜택이 있어서 좋긴 하지만, 얼마 이상 써야 받을수 있다. (과소비를 하느니)체크카드로 만족한다"는 한 네티즌의 말이 이를 반영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체크카드 사용에도 혜택이 있다. 정부의 체크카드 사용 독려 정책이 한가지다. 당장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기존의 30%에서 50%로 올려 적용할 방침이다.

"체크카드만 쓴다, 지출이 반으로 줄었다"는 등 체크카드로 절약에 성공했다는 고해성사는 네티즌들 사이에 흔하다. 한 네티즌은 "포인트고 적립이고 세제혜택이고 간에 그냥 체크카드가 답"이라며 "현금으로 쓰는 거나 마찬가지고 결제일 등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체크카드족(族)은 늘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출시 10년여만에 전체 승인금액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며 "신용카드의 영역을 꾸준히 잠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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