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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 시기에 휴식?" 한화 로저스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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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상학 기자] "아니, 이 시기에 체력 안배라니 말이 되는가?"

28일 KBO리그 최고 화제는 한화 괴물 외인투수 에스밀 로저스(30)의 1군 엔트리 제외 소식이었다. 지난 6일 KBO리그 데뷔 후 3주간 최고 활약을 펼친 로저스가 갑작스럽게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다. 한화 구단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답변은 체력 안배 차원의 휴식으로 별다른 부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팀을 이끄는 수장인 김성근 감독은 인터뷰를 거부하며 로저스를 향한 궁금증에 의혹을 키웠다.

▲ 이 시기에 체력 안배?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와 함께 숨 가쁘게 움직였다. 지난 6일 대전 LG전 9이닝 116구를 시작으로 11일 수원 kt전 9이닝 108구, 16일 포항 삼성전 7⅓이닝 123구, 22일 광주 KIA전 9이닝 123구, 27일 마산 NC전 6이닝 129구로 경기당 평균 119.8구를 던졌다. 4일 휴식 선발도 3번 있었다. 4일 휴식에 평균 120구를 던졌으니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지금껏 로저스의 등판 일정을 타이트하게 가져간 김성근 감독이 왜 지금에서야 체력 안배 차원에서 휴식을 준 것인지는 의문이다. 기존의 4일 휴식 등판을 5~6일 휴식으로 늘리거나 투구수를 평균 120개가 아닌 100개 안팎으로 줄여 휴식을 주는 방법도 있다. 구원 최다 99⅓이닝을 던진 권혁이 허리 통증과 체력저하로 링거를 맞을 때에도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고 며칠 동안 휴식만 준 김성근 감독이라 더 그렇다.

모 야구인은 "휴식 차원으로 뺐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5위 싸움을 한창 해야 할 지금 이 시기에 갑자기 휴식이라니 말이 되는가. 부상이 아니고선 엔트리 제외를 이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잔여 30경기도 남지 않은 시점에다 곧 있으면 9월 확장 엔트리가 실시되는데 최소 열흘을 복귀할 수 없는 엔트리 말소는 석연찮다. 어딘가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추측'밖에 할 수 없다.

▲ 태도 문제? 의혹만 무성
항간에서는 로저스의 태도가 김성근 감독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태도 문제는 이번 엔트리 제외와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인다. 로저스가 27일 마산 NC전에서 6회 3실점 후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 던지는 돌출행동을 했지만, 팀워크를 해치는 게 아니라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었다. 어느 선수든 이 정도 불만은 표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야구 관계자는 "만약 김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로저스는 야구장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에도 교체에 불만을 표한 외국인 투수를 그 자리에서 즉시 2군행을 통보한 바 있다. 로저스가 야구장에 나와 1군과 동행하는 것으로 보면 태도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로저스는 엔트리에서 제외된 28일에도 마산구장에 있었다. 다만 평소보다 잔뜩 풀죽은 표정으로 활달함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로저스 엔트리 제외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한화 김성근 감독은 입을 굳게 닫았다. 이날 경기 시작 40분 전 뒤늦게 야구장에 도착한 김성근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거절했다. 로저스 문제와 관련해선 구단 홍보팀이 전한 내용과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두가 궁금해 한 로저스의 엔트리 제외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 괜한 의혹만 키웠다. /waw@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요지경세상 펀&펀][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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