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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승기]'독일産 심장' 트랙스 디젤, 태풍 고니 뚫은 주행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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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능, 적재공간 등 'SUV 기본기 탄탄'…플라스틱 등 실내 마감 '감성품질' 부족]

머니투데이

쉐보레 트랙스 디젤 주행/사진제공=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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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에 디젤 라인업이 추가됐다. 트랙스는 2013년 4월 출시돼 국내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을 연 차이지만 그간 디젤 모델이 없어 후발 주자인 쌍용자동차 티볼리나 르노삼성의 QM3에 판매량 면에서 뒤져 왔다. 한국GM은 경쟁 모델에 비해 우수한 주행 성능을 내세우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트랙스 디젤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인천 영종도의 네스트호텔을 출발해 영종해안남로, 영종대로 등을 거쳐 미단시티근린공원에 도착한 뒤 시작점으로 되돌아오는 구간이다. 전체 거리는 약 70km.

트랙스 디젤에는 GM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생산하는 '독일산 심장' 4기통 1.6 CDTi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GM 전륜구동 차량 전용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최대출력 135마력과 최대토크 32.9kg.m의 힘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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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디젤 주행/사진제공=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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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적고 고속구간이 많은 시승코스 특성에 맞춰 가속 페달을 밟자 튀어나갈 듯 가속이 이뤄졌다. 가속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속 100km를 훌쩍 넘겼다. 가속하는 동안 변속 충격도 거의 없었다.

제동과 코너링도 준수했다. 제15호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비가 내려 노면은 젖어 있었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급히 밟자 의지대로 속력을 줄일 수 있었다. 코너링은 고속 상황에서도 튀어나가거나 쏠리지 않은 채 매끄러운 편이었다. 핸들링은 묵직했다.

한국GM은 이번 트랙스 디젤을 내놓으며 국내 맞춤형 최적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유럽 엔지니어와 국내 기술진이 함께 국내 도로 실정에 맞게 서스펜션과 조향장치, 엔진을 다듬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정숙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초기 가속시에 엔진 소음이 다소 큰 것을 제외하고는 준수한 수준이었다. 실주행 영역에서 소음을 억제한 '사운드엔지니어링'이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한국GM은 설명했다.

트랙스에 탑재한 디젤 엔진은 유럽 시장에서는 '속삭이는 디젤'로 이미 정평 나있다. 풍절음 역시 시속 100km가 넘은 상황에서도 듣기 어려웠다. 강한 비바람이 불던 해안도로에서 창문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차량 내에서 음악을 틀어놓고도 대화하기가 편했다.

연비는 리터당 13.6km가 나와 공인 복합연비인 리터당 14.7km에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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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디젤 인테리어/사진제공=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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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디자인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같다. 티볼리와 QM3가 콤팩트한 디자인에 방점을 뒀다면 트랙스는 전통적인 SUV를 압축해놓은 모습이다. 2030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기에는 다소 역부족으로 보인다. 실내 디자인 역시 일반 플라스틱으로 마감한 부분이 많아 '감성품질'이 아쉬웠다.

트랙스는 동급 최고의 차체 크기(길이 4245mm, 높이 1670mm)에 최대 적재용량이 1370리터에 달한다. 최근 보기 드물게 트렁크 하부에 예비 타이어를 둔 것도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LS 2195만원 △LS 디럭스 패키지 2270만원 △LT 2355만원 △LT 레더 패키지 2436만원 △LTZ 2495만원이다. 티볼리 디젤(2045만~2495만원)과 QM3(2280만~2570만원)와 가격대가 비슷해 운전자의 특성에 따라 선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인천)=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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