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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포스코, 2분기에만 본사 인력 560명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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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견 430명 현지법인 소속 전환...해외법인 구조조정 대상 노출]

머니투데이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포스코가 해외로 파견나간 본사 직원들을 해외법인 소속으로 전환시킨 데 이어 해외법인을 매각하거나 통·폐합하기로 함에 따라 다수 직원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위적 인력 감축의 무풍지대로 인식되던 포스코 본사 인력마저 소속전환을 통한 감원 위험에 노출되면서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은 더 매섭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본사 소속에서 해외법인 소속으로 전환한 정규직 인력이 2분기에만 430여명에 달했다. 여기에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 퇴사자 130여명이 더해져 2분기 포스코 본사 직원 수가 560여명이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분기 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비교해본 결과 본사 정규직 근로자 수가 1만7034명에서 1만6471명으로 563명 줄었다. 포스코 본사 직원 수가 1만6500명을 밑돈 건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초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이후 해외로 파견 나간 본사 직원들을 현지 법인 소속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시 포스코는 책임감과 현지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당 인력들이 또 다시 소속 전환 또는 감원 등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건 지난 7월 권오준 회장이 부실계열사 퇴출 계획 등을 담은 쇄신안을 발표한 게 계기가 됐다. 이때 권 회장은 2017년까지 국내 법인의 50%, 해외법인의 30%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2분기 말 현재 75개 포스코 해외법인은 통·폐합 또는 매각 등을 거쳐 52~53개로 줄어든다. 방안대로라면 본사에서 해외법인 소속 인력을 다시 받아들이거나 포스코 해외법인 또는 M&A(인수합병) 이후 매수기업으로 소속 변경 등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철강업계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권오준 회장과 포스코가 해외법인으로 소속을 바꾼 인력을 다시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포스코는 얼마 전 본사 내 88개 조직을 폐지하는 등 강도 높은 군살 빼기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 계열사로 보내는 방식도 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계열사들의 절반도 이미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 분기에만 수백 명 인력을 해외법인으로 소속 전환해 본사를 슬림화 하는 방식은 흔하지 않은 경우"라며 "해외 법인 생존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본사의 부담을 더는 다중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해외법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력 조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사 구조조정을 위해 해외법인 파견 인력 소속을 전환한 건 아니다"라며 "향후 해외법인 구조조정의 방향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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