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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지지율 15%P 오른 박 대통령, 군복 대신 카키색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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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자극 피하면서 군 위용 과시

70분간 포탄 1만 발 실사격

지하 공격 벙커버스터 첫 공개

중앙일보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화력 격멸훈련’이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지난 12일·18일·24일·28일 총 네 차례 실시됐다. 한·미 첨단 무기가 선보인 훈련에는 국민 참관단 1만2000여 명도 초청됐다. 우리 군의 다연장로켓이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전투기에서 투하되는 벙커버스터. [김성룡 기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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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포천 훈련장에서 열린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참관했다.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이 통합화력훈련을 지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화력훈련은 육·해·공군 등 합동 전력과 주한미군, 특수전 전력 등이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실사격 화력 시범훈련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7년 6월 시작돼 이번이 여덟 번째다. 2012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시행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지 않았다. 복장도 군복이 아닌 카키색 재킷을 입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격려사는 예정에 없었고, 복장도 지난번에 군복을 입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사복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고조된 지난 21일 3군 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군복을 착용했다. 하지만 8·25 남북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 합의 이후 대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군복을 입지 않기로 했다고 참모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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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사격훈련이 진행되는 70분 내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처음 공개된 정밀유도폭탄 ‘벙커버스터’(GBU-28)가 목표물에 명중하는 영상이 나오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6m 두께의 콘크리트와 땅속 30m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벙커버스터는 북한군의 갱도와 지하에 설치한 지휘부를 염두에 두고 도입했다”며 “가공할 위력을 지닌 데다 포천 훈련장에 시범을 보일 만한 곳이 없어 지난 7월 사격 장면이 담긴 영상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보고를 마친 군 관계자들이 경례를 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거수경례로 답했다. 사격이 진행되는 동안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가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수심 4m까지 잠수가 가능한 K2 전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는 직접 바퀴를 만져봤다. 방명록에는 “애국심으로 뭉친 강한 군대!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었다.

국방부는 고위급 접촉을 통해 남북이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이날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했다. 다만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군의 위용을 과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날 훈련은 47개 부대 2000여 명의 한·미 장병과 장비 308대가 투입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북한이 한국군의 최전방 감시초소에 총격을 가한 상황을 상정하고 한국군과 미군이 연합해 북한군을 초토화시키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K2 전차 10대를 비롯해 14개 대대에서 기동장비 97대와 헬기 45대, 항공기 42대가 투입됐다. 사용된 포탄과 탄약(20㎜ 벌컨포 이상)만 1만550여 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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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남북 대치상황 때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 86명을 격려하며 “이번에 보여준 훌륭한 모습에 국민 모두가 큰 감동을 받았다. 사회에 나가서도 훌륭한 역할을 잘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는 한·미 장병 2000여 명과 장비 308대가 참가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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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군사적 충돌 위기가 해소 국면을 맞으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5%포인트 급등한 49%였다. 부정 평가는 44%로 긍정 평가가 더 많았다. 국정지지율 49%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최고치다. 특히 40∼50대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이 20%포인트나 오르면서 지지율 상승을 주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면서도 “노동개혁과 경제 활성화 등 하반기 핵심 과제를 추진하는 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합화력훈련 참관을 마친 뒤 최근 전역을 연기하며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던 장병 86명을 만나 격려했다.

◆목함지뢰 부상 장병에 무공훈장 추진=육군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에 나섰다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김정원·하재헌 하사를 포함해 당시 수색팀 8명 전원에게 무공훈장 등 포상을 추진하고 있다. 전방 부대에서 임무 수행 중 지뢰 사고 등을 당한 장병에게 보국훈장이 주어진 적은 있다. 무공훈장 수여 결정이 나면 첫 사례가 된다.

글=신용호·정용수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신용호.정용수.김성룡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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