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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오스트리아 냉동차 질식사 난민 71명…브로커 검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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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조사결과 발표…시리아 탈출한 난민 추정

연합뉴스

(서울·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기자·고형규 특파원 = 지난 27일(현지시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냉동트럭에서 발견된 시리아 탈출 추정 난민들의 시신이 71구로 집계됐다고 오스트리아 당국이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1∼2세 여아 1명, 8∼10세 남아 3명 등 아동 4명이 포함됐고, 성인의 성별은 남성 59명, 여성 8명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언론과 부르겐란트 경찰이 전했다.

부르겐란트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소지품 가운데 시리아 여행서류가 발견됐다고 중간 조사 결과를 내놓고, 도주한 트럭 운전자 등 3명의 불법 난민 브로커를 붙잡아 헝가리에서 구금한 채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는 레바논계 불가리아 국적자이고, 다른 2명 중 1명은 불가리아 국적자이며 나머지 1명은 헝가리 신분증을 소지했으나 국적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사건 현장으로 20명 이상의 수사관을 보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난민 문제와 관련한 검색 및 수사 강화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슬로바키아 닭고기 회사 '하이자'(Hyza)의 상표가 적힌 7.5t 냉동트럭은 지난 26일 새벽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서 난민들을 싣고 출발해 오전 중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노이지들과 파른도르프 사이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졌다.

난민들은 국경을 넘기 전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갓길에 버려진 지 불과 하루 만인 27일 정오께 발견된 트럭에서는 시신이 썩어 흐르는 물 때문에 '죽음의 냄새'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yulsid@yna.co.kr, un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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