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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달라진 北, 김정은까지 나서 '관계개선' 강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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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북한 최고지도부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25일 협상 타결 이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그날 오후 이례적으로 방송에 나와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죠?

[황병서, 북 총정치국장]
"우리는 이번에 공동의 노력으로 북남 관계개선의 새로운 분위기가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어제는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례적으로 '통일'까지 언급하며 대담하게 관계 개선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고도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북과 남은 이번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 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극단적인 위기를 극복한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북남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이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린 전환적 계기가 됐다고 밝힌 건데요.

연일 대남 비방을 해대던 북한이 이렇게 화해모드를 조성하는 것이 조금은 낯선 풍경입니다.

고위급 접촉 이후 달라진 북한 지도부의 태도, 이러한 북한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관계 개선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또 작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도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김양건 당 비서 등 핵심 실세 3인방을 보내 관계개선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는데요.

남북관계를 풀지 않고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 걸까요?

더욱이 김정은 정권이 체제 안정과 민심을 다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실질적으로 북한이 남북한 관계 개선할 필요성은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결속력과 공고화를 강화한 다음에 이제 본격적으로 남북한 관계 개선을 통해서 남한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이라든가 이런 것을 도출해 낼 필요가 있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번 합의에서 보셨다시피 북한이 계속 그런 군사 도발을 한다든가 이런 부정한 행위를 계속했을 때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뿐만 아니라 언론이라든가 이런 데를 지나치게 자극하고 그것이 오히려 김정은 체제를 부정하거나 오히려 실체를 밝히는 형태의 나름대로 체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비난들이 쏟아질 수 있거든요. 이것을 단속하기 위해서라도 남북한 관계 개선으로 가도록 하는 그런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서 김정은 위원장이 / 일부 위원들을 해임하는 등 인사개편을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확대회의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 고조가 고위 당국자 접촉으로 극적으로 타결된 과정을 평가한 자리였는데요.

특히 북한 내부에서 이번 지뢰 도발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휘라인에 있는 강경파 일부 위원들이 숙청되거나 경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실 지뢰도발 그 자체는 북한의 실패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뢰 도발로 인해서 그냥 어느 정도 군사적 긴장 조성 수준에서 뭔가 체제 결속이라든가 그런 것을 다져나가는 그런 형태로 계획을 했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우리 대한민국의 심리전 재개라고 하는 그런 강수를 초래했고 그것으로 인해서 사실은 북한이 이번에 합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굴욕적인 그런 태세를 갖출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 됐었죠. 이렇게 판단한다면 이 수장 자체가 정찰총국장 김영철이 될 수가 있겠는데 여기에 대한 무슨 경질의 필요성은 사실 있을 겁니다. 그러나 김영철을 바로 경질을 한다고 하면 이번에 자기들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돼버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김영철을 이것에 바로 연결해서 숙청이라든가 해임이라든가 이렇게 연결시키기는 아직까지 곤란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해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뢰 도발 책임자를 경질했다는 분석과 단순 조직 재정비라는 해석이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향후 중앙군사위의 인사 윤곽이 드러나면 김정은 위원장의 정확한 속내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잇따른 북한 최고지도부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하며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오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 달 7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는데요.

과연 북한이 어떤 자세로 대화에 임할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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