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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술·담배 당뇨에 직격탄…여성 흡연자 2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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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흡연자, 당뇨 발병률 1.5배 높아

여성 흡연자는 무려 1.9배나 높아

당뇨 환자 매년 늘어나는 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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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당뇨병이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각 1.5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뇨는 예방이 가능한 반면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다. 또 심장마비, 신장염, 족부괴사와 절단, 실명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현대판 흑사병이라고 불릴 정도다. 당뇨병에는 우리나라 의료보험 재정의 10% 이상인 2000억원이 매년 투입되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가 4월 발표한 ‘한국 성인의 10년간 당뇨병 발생과 위험요인’ 보고서를 보면, 흡연과 당뇨병 사이의 연관관계를 분석해보니 비흡연군에 견줘 하루 한갑(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군에서 당뇨병 위험이 1.54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2001년부터 2014년 말까지 서울 주변 중소도시인 경기도 안산과 농촌 지역인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40살 이상 성인 7800명을 대상으로 했다. 2년 주기로 총 6차례에 걸쳐 당뇨병 진단 여부, 흡연 여부, 음주 여부, 신체활동 정도를 반복 조사했다.

그 결과 과거에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과거 흡연군은 비흡연군에 견줘 당뇨병 위험이 1.31배 높았고 현재 흡연군 중 하루 20개비 미만 흡연자군은 비흡연군에 견줘 1.21배 당뇨병 위험이 컸다. 특히 여성의 흡연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력은 남성에 견줘 더 뚜렷했다. 하루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남자 흡연군에서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비흡연군에 비해 1.45배 높았다.

여성은 하루에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례자가 많지 않아 흡연군과 비흡연군을 단순 비교했지만, 흡연군의 당뇨병 발생위험이 비흡연군의 1.86배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연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된 지역사회 자료를 통해 흡연과 음주가 당뇨병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임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도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인다. 고위험 음주를 하면 당뇨에 걸릴 위험이 다른 음주자에 견줘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희택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살 이상 성인(남성 5500명, 여성 6900명)의 음주량과 혈당 수치 등을 분석해 8월초 발표했다.

음주 횟수·양과 함께 음주 사고 등을 조사해 평가하는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 점수를 매겨보니, 남성 음주자의 25.2%와 여성 음주자의 4.7%가 고위험 음주군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남성은 40g(여성은 20g)이 넘고 술을 마신 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자신 또는 남을 다치게 하면 고위험 음주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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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와 당뇨의 연관성을 파악하려고 혈당치를 조사해보니, 고위험 음주군은 101.3㎎/㎗로 크게 높았다. 당뇨의 진단 기준은 126㎎/㎗ 이상으로 여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혈당치로 비교했을 때 고위험 음주군 남성이 장차 당뇨에 걸릴 가능성은 저위험 음주군 남성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술은 흔히 간에만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술에 든 알코올은 췌장에서 분비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분비를 막고, 동시에 간 기능 장애를 일으켜 혈당을 높인다”고 밝혔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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