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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도-파키스탄 전쟁 발발 50주년…끝나지 않은 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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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포격전에 민간인 최소 10명 사망, 50여명 부상

연합뉴스

28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국경을 넘은 포격에 다친 한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국간 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은 28일 국경지대에서 격렬한 포격전을 벌여 최소 10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이날 교전으로 주변지역에 긴급 대피령이 발령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파키스탄군은 이날 성명에서 인도와 접경한 펀자브 주 시알코트 주변에서 인도군의 포격으로 주민 6명이 사망하고 여성 22명을 포함해 50여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양국의 교전으로 하루 사이에 이처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최근 수년만에 처음이다.

파키스탄 군의 한 관계자는 "인도군의 포격이 이날 오전 3시께(현지시간) 시작해 아침까지 이어졌다"며 자신들도 인도 쪽으로 대응사격했다고 전했다.

인도 국경수비대는 "파키스탄군이 이날 오전 인도령 카슈미르에 이유 없이 포격을 해 주민 4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인도군은 또 26∼27일 양국 국경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oC) 주변을 순찰하다 파키스탄에서 인도로 침투한 '테러리스트들'을 발견해 4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들 테러리스트가 소총과 유탄발사기로 무장했으며 체포된 이를 조사한 결과 파키스탄에서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교전으로 안보 고위급 회담 무산 등 최근 경색된 양국 관계는 한층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지난 23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보보좌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파키스탄 측의 카슈미르 분리주의자 회담 추진과 회의 의제 제한을 둘러싼 견해차로 무산됐다.

특히 내달 9일 개최 예정이던 국경 수비대 수장들간의 회동 역시 성사 자체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는 지금까지 카슈미르 국경 분쟁으로 2차례, 동파키스탄(현재 방글라데시) 독립과 관련해 1차례 등 모두 3차례 전쟁을 치렀다.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1965년 8월 발발한 제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은 이듬해 소련의 중재로 종결됐지만 양국은 모두 자국의 승리라며 각각 기념한다.

인도는 올해 전쟁 50주년을 맞아 2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기념주간으로 지정하고 이날 뉴델리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파키스탄은 인도군이 국경을 넘어 자국으로 들어온 9월6일을 '국방의 날'로 정해 기념한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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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도 뉴델리의 인디아게이트에서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대통령이 제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 50주년 기념식에서 전몰장병에게 경례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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