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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프로배구] "난 아직 부족하다" 국가대표 센터 최민호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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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주전 센터이자 현대캐피탈의 최민호는 "아직 난 부족하다" 며 채찍질을 하고 있다. 그는 "개인 성적은 지웠다. 오직 팀 승리에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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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1-12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최민호(26·195㎝)는 최근 수 년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부터 최근 열렸던 테헤란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등 여러 국제대회를 통해 한층 성숙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민호는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지난 시즌 입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것이 마치 본인의 잘못인 것 마냥 "스스로 너무 화가 많이 났다. 그때 '좀 더 잘했더라면 팀이 그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도 많이 됐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최민호는 2015-16시즌을 앞두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다시는 지난 시즌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신발 끈을 꽉 조여매고 있다.

◇ 아쉬움, 그리고 냉정한 반성

남자 배구대표팀은 최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28년 만에 대만에도 패하는 등 7위에 머물며 내년 리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최민호는 이른바 '테헤란 참사'의 중심에 서있었다. 그는 당시를 되돌아 본 뒤 "참 아쉽다"고 했다. "대표 선수 중에 경기에서 쉬엄쉬엄 하려고 하는 선수는 절대 없다"면서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잘 준비한다고 했지만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민호는 냉정하게 결과를 되돌아봤다. 그는 "어쨌든 진 것은 진 것이다. 우리가 잘 못했기 때문에 구차하게 책임을 피하거나 변명하고 싶진 않다. 팬들이나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했다.

최민호는 V리그 및 여러 국제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큰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어떻게 빠른 토스에 대비해야 하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 세계 최고의 미들블로커인 시몬(OK저축은행)을 상대하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시몬은 라이트 후위 공격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엄청난 높이에서 빠른 속공을 선보였다.

최민호는 "확실히 빠르더라"면서 "단순히 높이뿐만 아니라 스피드도 좋고 테크닉 자체가 좋다보니 유효 블로킹으로도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크다"면서 "그래도 여러 경기들을 치렀던 것이 앞으로 성장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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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민호. /뉴스1 / (대전=뉴스1) 장수영 기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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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석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

최민호는 국가대표팀에서 신영석(국군체육부대)과 함께 경기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영석이형이 평소에 장난도 많이 치지만 도움을 많이 준다"면서 "같이 뛰게 된다면 대화를 많이 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현재 군복무중인 신영석은 내년 1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신영석의 존재는 최민호에게 동료이자 결국 경쟁자일 수도 있다. 신영석은 현재 한국 최고의 센터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에는 윤봉우 플레잉코치와 진성태 등도 자리하고 있다.

최민호는 이에 대해 담담하게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나만의 스타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영석이형은 블로킹이나 속공 등에서 테크닉이 좋은데 함께 뛰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했다.

◇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태웅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스피드 배구로 체질 개선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최민호는 최태웅 감독에 대해 "지난 시즌까지 함께 선수로 활동하셔서 그런지 선수들을 많이 이해해 주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서 '성적보다 부담 없이 하자. 우린 더 이상 떨어질 게 없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독려해주셨다. '코트가 아닌 놀이터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에 임하자'고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7일 중국의 산둥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현대캐피탈의 모습은 이전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오레올이 리시브도 가담하면서 레프트와 중앙 후위 공격 등 다양한 패턴 공격을 시도했다.

최민호는 "양 사이드로 가는 토스도 빠르고 속공도 높이가 이전보다 좋아졌다. 말보다는 직접 경기에서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최민호는 올 시즌을 앞둔 각오에 대해 "개인적인 목표는 진짜로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무조건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현대캐피탈이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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